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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있는 인생은 일장춘몽이 아니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7.04일 10:01
  91세 고령의 배금애 선생 인터뷰



금년 6월2일 노인협회 설립 27주년 행사에서 배금애 선생(가운데)이

노인협회의 초창기 맴버인 윤송죽(왼쪽), 예술단 초창기 맴버인 허춘화씨와 사진을 남겼다.

  (흑룡강신문=옌타이)박영철 기자=옌타이조선족노인협회 초대회장이며 옌타이조선족노인예술단 초대회장인 91세 고령의 배금애 선생은 오늘도 옌타이시 무핑구에서 래산구로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한시간 반 정도 걸려 금성노인협회 활동실에 도착했다.

  매주 월, 수, 금은 금성노인협회 활동실에 다니고 평일에는 동네 마실도 다니는 배 선생은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홀로 거주하면서 자체로 끼니를 해결하고 집청소도 빨래도 깔끔하게 한다. 식사 전에는 맥주도, 와인도 아닌 바이주를 꼭 한모금 마시고 식사를 한다.

  6남매 중 막내

  배 선생의 부모님 고향은 길림성 구태현으로 배 선생은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큰 오빠 배재일은 해방후 공소사를 건립하여 전국로동모범으로 선출되어 베이징을 방문하여 모택동 주석과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둘째오빠 배극은 일찍 도꾜대학을 졸업 후 와세다대학까지 나왔으며 중국에 온 후 군정대학에서 간부로 있었다. 연변의과대학과 연변대학이 합병되면서 배극은 1956년부터 1958년까지 연변대학 부총장을 역임했다.

  배금애 선생은 어려서 오상현 제7조선족(현재 민락)초등학교에 다닐 때 서울 모 대학을 졸업하고 무용 선생을 하고 있는 아리이(이름은 모름) 선생한테서 무용을 배웠다고 한다.

  일제가 투항한 후 1946년에 배 선생은 의용군 제3지대에 가입하였는데 지대장이 주덕해였다. 군대에 있으면서 무용을 배워줬던 배 선생은 부대의 추천으로 1947년 3월 길림성 용정시 군정대학에 들어가 1949년에 졸업하였다.

  40년 간 교육 1선에 몸담아

  민락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있던 박인건 교장은 배 선생이 무용을 잘 한다는 소문을 듣고 갓 군정대학을 나온 배 선생에게 민락초등학교에 와서 반주임 겸 무용 교수를 맡아달라고 청들었다. 사실 그 때부터 박인건 교장은 배 선생을 마음 속에 깊이 두고 있었다. 그런 인연으로 두사람은 몇년 후에 결혼에 올인했다. 배 선생은 그 후 51년에 연변대학에 입학하여 1954년 졸업하면서 연변대에서 여성 최초로 입당을 하기도 하였다.

  연변대학 역사학과를 나온 배 선생은 하얼빈조1중에 배치받아 3년 간 역사를 가르치다가 동북대학을 나오고 오상조선족중학교에서 당지부서기로 근무하고 있던 박인건씨의 요구로 오상으로 조동하면서 26세에 박인건과 결혼하였다.

  배 선생은 이때부터 퇴직할 때까지 40년 간 줄곧 반주임을 맡아 교수 제1선에 몸담고 높은 요구와 무거운 책임감으로 사업에 몰두하여 적잖은 성과를 거두었다. 배 선생이 직접 창작한 가 흑룡강성중학교무용공연에서 창작 1등상을 받았으며 장춘 영화제작사에서 녹화를 하기도 하였다.

  책임성이 강한 배 선생이 학생들을 잘 가르친다는 소문이 나면서 학교에서 문제반으로 소문난 반급은 무조건 배 선생한테 차려졌다.

  옌타이시에 정착하면서 노인협회 설립

  배 선생의 큰 사위가 옌타이시 모 부대에서 군관으로 있었기에 배 선생 내외 간은 정년 퇴직 후 자식을 따라 1989년부터 옌타이시에 정착하였다.

  그 때 당시 옌타이시에는 조선족이 아주 적었으며 산설고 물선 타향에서의 생활은 외롭기만 하였다. 때마침 손익규, 윤송죽 부부와 인연을 맺게 된 그들은 만년의 생활을 풍부하게 보내기 위해 이런저런 토론을 하다가 주변의 노인들을 묶어 협회를 설립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게 되었다.

  1992년 6월 2일 옌타이시조선족노인협회가 드디어 설립되었다. 배금애 선생이 회장을 맡고 윤송죽씨가 부회장, 손익규씨가 고문을 맡고 12명 회원으로 모임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배 선생은 1992년 9월 연변조선족자치주 건립 40돐을 경축하기 위하여 옌타이시민족종교국에 찾아가 옌타이시 각 단위에 출근하는 조선족들을 동원하여 경축활동에 참가시켜 줄 것을 청시하였다. 곧바로 민종국에서는 공문을 띄웠고 이날 많은 조선족들이 남산공원에서 있은 경축활동에 참가하면서 옌타이시에 조선족노인협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노후 생활의 즐거움을 미처 맛보기도 전에 28년 간 당뇨병을 앓던 남편이 1993년에 69세의 아까운 연세로 별세했다. 그나마 다행히 노인협회라는 마음의 언덕이 있어서 배 선생은 그 어렵고 힘든 나날을 이겨낼 수 있었다.

  옌타이 조선족사회의 코기러기

  조선족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조선족체육대회 개최 필요성을 느낀 옌타이시조선족노인협회에서는 1993년 5월 5일 옌타이개발구 해변가에서 처음으로 조선족운동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를 계기로 그 후부터 2년에 한번씩 1999년까지 4차례 조선족운동회를 개최하면서 민족사회의 코기러기로 부상하였다.

  2003년에 이르러 기업가들이 참여한 운동회 주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으로 제5회, 2011년에도 공동으로 제6회 운동대회를 개최하였다.

  아울러 옌타이시조선족노인운동대회를 지금까지 7회 조직하였다.

  배 선생은 1997년부터 노인협회 선전대를 설립하고 직접 무용을 창작하고 배워주고 함께 공연을 하였다. 2000년부터 악기단도 설립하면서 옌타이조선족노인예술단으로 변경하였다.

  배 선생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십개 작품을 직접 창작하고 옌타이시와 산둥성에서 진행되는 각종 경연에 참가하여 우수한 성적을 따냈다. 96년 12월 제1회 산둥성 소수민족 문예경연에서 이 금상을 시작으로 2000년 제2회에서 이 1등상을 받았으며 3차나 창작상을 받았다.

  계속 이어지는 인생 도전

  배 선생은 2001년 회장직을 내려놓고 2011년에는 예술단 단장직도 그만두었다. 그러나 노인협회의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금성분회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그 협회에 다니고 있다.

  배 선생은 인생은 즐기는 사람의 몫이란다. 큰딸과 둘째딸은 옌타이시에 살고 있으며 막내딸도 칭다오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데 자식들과 가까이 있는게 행복이란다. 큰딸과 한동네에 살고 있으며 딸과 손녀들이 수시로 와서 방청소와 빨래를 해준다.그리고 제자들이 찾아오거나 문안을 전해올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현재 배 선생은 이직 휴양 대우를 받고 있으며 금년부터 산둥성인민정부 제대군인사무부로부터 영예가정대우도 받고 있다.

  배금애 선생은 아직도 어렸을 때 일을 정확히 연도수까지 기억하고 있다. 입버릇처럼 “지나간 세월은 일장춘몽이고 다가오는 시간은 1초가 황금”이라는 배금애 선생은 남은 인생을 보람있고 알차게 꾸려가기 위해 앉아있을 수 없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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