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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티아라’ 기획사

[기타] | 발행시간: 2012.08.02일 00:00
티아라의 멤버 화영의 퇴출로 촉발된 ‘티아라 사건’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티아라의 최대 팬사이트인 티아라닷컴 운영자는 사이트 운영 종료를 공식 선언하고 15일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방송·광고계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모델로 내걸고 있는 티아라 이미지를 교체하거나 티아라와 연장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티아라 멤버가 출연하는 드라마 홈페이지에는 연일 출연 거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간단하게 끝날 것 같았던 이 사건이 극단적인 논쟁의 중심에서 회자되는 것은 멤버의 ‘왕따’라는 문제가 결부돼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진 의혹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며칠 사이 멤버들이 직접 트위터에 올린 글이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왕따가 표면화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티아라 사건의 본질은 그러나 ‘왕따설’에 있지 않습니다. 조금 더 면밀히 들여다보면, 이 문제의 중심엔 소속 연예인을 다루는 기획사의 고지식함과 무배려, 무분별한 상품화라는 고질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티아라의 일본 공연에서 멤버 화영이 다리 부상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을 두고 다른 멤버들이 ‘의지의 문제’를 운운하며 섭섭함을 드러냈을 때, 기획사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했을까요. 적어도 이 일이 공개적으로 드러나기 전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획사의 배려나 의지가 더 필요했던 건 아닐까요?

티아라의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대표는 지난 30일 중대 발표를 하면서 화영의 퇴출 이유로 그가 왕따의 피해자가 아니라 화합을 깬 원인 제공자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 결정의 과정에 스타일리스트, 매니저 등 스태프의 의견을 존중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식구를 내쫓기 위해 다른 식구의 동의를 구하는 이 과정은 그것이 아무리 합리적 수순에 따른 결정이라 하더라도 보기 좋을 리 없습니다.

특히 퇴출 당사자는 팀의 막내이고, 권력 관계에서도 ‘약자’인 모양새를 띨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 문제 멤버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인간 관계의 가장 구시대적 발상으로 비판받기 십상입니다. 화영이 설사 수많은 돌출 행동으로 분란을 일으켰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해결방식은 ‘위압’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멤버들 간의 불화는 수많은 아이돌 그룹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문제 멤버를 표적 삼아 쉽게 퇴출 결정을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는 기획사가 주먹구구식으로 멤버를 관리해왔다는 방증이면서, 즉흥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어 보입니다. 기획사의 조금 더 세련되고 인격적인 해결 방식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문화일보 da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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