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할머니들의 속마음, 로년 육아는 이래서 힘들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9.21일 15:01



  “올해 나이가 어떻게 돼요? 난 쥐띤데…. 남들이 내 나이보다 열살은 더 많게 보더라고요. 그게 다 고생해서 그래요. 택시 운전하는 남편의 돈벌이가 변변찮아 두 딸 다 대학을 못 보냈어요. 가난은 대물림한다더니… 딸들도 남편하고 같이 벌어야 겨우 먹고살 정도고…. 애를 봐줄 수밖에 없었어요. 근데 요즘은 몸까지 안 아픈 곳이 없으니까 한숨만 나와요. 딸들은 어미 아프다는 말은 귀등으로도 안 듣고. 남들은 애 봐주면 꼬박꼬박 월급처럼 돈도 준다는데 그것도 하나없고…. 남편 복이 없으니 자식 복도 없네요.”

  “난 손주 봐주다가 인생이 다 갔어요. 큰딸은 내 얼굴만 보면, 전세금 올려줘야 한다며 한숨부터 쉬지를 않나, 애들 학원비가 없어서 속상하다며 죽는소리부터 합디다. 작은딸은 식당에 손님이 없어서 가게세도 못 낸다고… 우유값이며 기저귀값 벌기도 힘들다며 애만 보고 그냥 갈 때가 있어요. 어느 때는 내가 알아서 아이한테 필요한 거 사다가 먹이고 입히는데, 애 봐주는 값이라도 달라고 하면 아마 까무러칠 거예요. 이러다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요. 이때껏 해외려행이라고는 가본 적이 없어요. 근데 얼마 전에 큰딸이 해외려행을 간다며 애들을 좀 봐달라고 하더라고요. 할 수 없이 일찍 딸네 집에 가서 손주들을 학교에 보내고 돌아오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니까요…. 뭐 하고 살았나 싶은 게…. 친구들은 해외려행을 마실 가듯 가던데… 나만 바보처럼 산 것 같아요.”

  주위에 이런 처지에 놓인 분들이 의외로 많다. 젊은 부부들을 보면 맞벌이하면서 아이 돌보미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 들어가는 의외의 돈이 많다는 건 누구나 안다. 고정으로 나가는 돈 말고도 때마다 챙겨주어야 할 돈이 만만치 않다. 내 아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물질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 돌보미조차 고용할 수 없는 엄마들은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에게 신세를 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로년 육아 우울증에 시달리는 할머니들이 늘고 있다. 내 몸이 아프고 힘겨우면 아무리 손주가 예뻐도 만사가 귀찮다. 거기다 물질적으로 아무런 보상조차 없을 때 오는 허탈감은 치사한 것 같지만 엄청나게 크다.



  딸이 힘든 가운데서도 조금의 성의 표시라도 했다면 할머니가 우울의 늪에서 허우적거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딸이 아이 돌보미를 고용했다면 어땠을까? 아이 돌보미에게 줘야 할 돈의 반만이라도 친정어머니께 챙겨드리는 것이 도리 아닐까?

  물론 친정엄마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아이를 맡긴 딸의 처지도 리해가 된다. 한 달 내내 몸이 부서져라 식당 일을 해도 가게세 내고 재료값 빼면, 아기 우유값도 벌기 어렵다니 말이다. 우리 젊은 세대의 팍팍한 삶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

  /요다출판사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33%
10대 0%
20대 0%
30대 33%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67%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33%
50대 33%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반려견 훈련 전문가로 수많은 인기를 끌었던 보듬컴퍼니 대표 '강형욱'이 직장 내 괴록힘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온라인 곳곳에서 폭로가 이어지고 있어 화제다. 이에 강대표가 출연하고 있는 KBS2 '개는 훌륭하다'는 20일 결방했다. '개는 훌륭하다'가 방송되는 시간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다 행복하다" 구성환 덕에 '나 혼자 산다' 시청률 대박... 무슨 일?

"다 행복하다" 구성환 덕에 '나 혼자 산다' 시청률 대박... 무슨 일?

그간 연예인들의 인맥 자랑, 화려한 삶을 보여주는 프로로 변질됐다며 시청자들에게 쓴소리를 들었던 MBC 예능 '나 혼자 산다'가 배우 구성환을 통해 다시금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배우 구성환은 지난 17일 '나 혼자 산다'에 단독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위약금 얼마나 될까?" 김호중, 음주운전 후폭풍... 퇴출 청원까지?

"위약금 얼마나 될까?" 김호중, 음주운전 후폭풍... 퇴출 청원까지?

가수 김호중이 최근 '음주운전', '사고 후 미조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오는 23일과 24일에 KSPO돔에서 펼쳐질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무대에 출연료를 받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관련 업계 측에서는

"장군님 살려주세요" 박철, 23년 피하다 결국 '신내림' 받아 무슨 일?

"장군님 살려주세요" 박철, 23년 피하다 결국 '신내림' 받아 무슨 일?

사진=나남뉴스 배우 박철이 신내림을 받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무속인 전문 채널인 '베짱이엔터테인먼트'에서는 배우 박철이 신병을 호소하며 결국 신을 받는 장면이 공개됐다. 어두운 표정으로 등장한 박철은 "무거운 마음의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