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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중근과 할빈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0.10.23일 14:16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 할빈역에서 3발의 총성이 울렸다. 메이지유신과 일본 근대화의 주역이자 대한제국 멸망의 주범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을 약관 31세의 청년 안중근이 쓰러뜨리는 순간이였다.

당시 안중근의사가 쏜 총은 분노의 총탄이 아니라 '평화의 총탄'이였다. 그는 나라의 위기를 걱정하는 애국지사를 넘어 동양의 평화를 걱정하고 실천한 ‘동양평화의 지도자’였다.

의거 직후부터 계속된 취조와 재판에서 그는 시종일관 자신의 거사가 ‘동양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였음을 당당하게 주장했다. 침략주의로 치닫는 일본제국주의의 몸통인 이토 히로부미를 제거하는 것이 동양의 평화를 지키고 일본 국민들의 평화로운 삶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거사 리유였다. 이후 진행된 일본제국주의 침략전쟁이 불러온 참화를 보면 안의사의 통찰력과 혜안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할빈은 그런 안중근을 품은 력사 도시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정겨운 도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오기전 많은 한국인들이 할빈을 찾은 것은 할빈의 아름답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큰 리유는 안중근 의거의 력사적인 현장을 보고 평화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함이였다. 한중도시우호협회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할빈을 방문해 ‘안중근동양평화문화축제’를 여는 것도 안의사의 동양평화 정신을 기리고 할빈 시민들에게 감사와 우정의 뜻을 전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행사가 어려워 《흑룡강신문》에 의거 정신을 기리는 광고를 내고 할빈역 안중근의사기념관에 헌화를 하는 걸로 서운한 마음을 달래려 한다.

중국정부와 할빈시가 할빈역에 안중근의사기념관을 훌륭하게 만들어 재개관하고 잘 관리해주는 것에 대해 많은 한국인들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할빈시에 대한 우호적인 생각으로 이어져 한국에서 할빈 관광붐이 일어나게 된 계기가 되였다.

할빈은 평화도시이다. 안중근 의거의 력사적 현장과 731부대 유적지가 있는 할빈은 세계적인 평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력사자산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안중근의사의 평화정신이 깃든 할빈역과 송화강변을 다시 거닐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호국

권기식은 한국 《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영남매일신문》 회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력임했다.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일본 외무성 초청으로 시즈오카현립대 초빙교수, 중국 외교부 초청으로 청화대학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서울미디어대학원 대학교 석좌교수와 남양주시 국제협력 특별고문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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