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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향촌건설에서의 민족문화의 활용과 그 과제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0.12.30일 12:15

 

 --리화: 문화는 향촌진흥의 근본이고 령혼

일전 중국조선민족사학회 주최로 진행된 ‘전면적인 초요사회 건설과 민족지역 빈곤부축공략 경험 쎄미나'에서 연변대학 사회학과 리화교수는 〈향촌건설과 문화전승의 관계〉에 대해 발언, 연변 향촌건설에서 문화활용과 앞으로 과제에 대해 아래와 같은 관점을 밝혔다.

향촌진흥전략의 실시는 중국공산당 제19차 대표대회의 중대 결책의 하나이다. 이러한 정책적 인도하에 연변의 여러 조선족 농촌마을 역시 기존의 단일한 농산물 생산모식으로부터 당지의 생태문화자원 특히 민족문화를 충분히 활용한 특색마을 건설의 새로운 발전단계에 진입했다.

또 실제로 다수의 조선족 농촌에서 빈곤부축과 치부의 주요수단으로 민족문화를 활용하는 사례들을 발견할 수 있다.  

연변지역 농촌 건설에서의 민족문화 활용

첫째는 조선족 음식, 민박, 공연 둥을 결부한 민속체험을 특색으로 내세우는 관광형 마을로서 화룡시 광동촌, 훈춘시 방천촌, 안도현 홍기촌 등을 들 수 있다. 둘째는 문화축제를 주요한 특색으로 삼고 펼치는 축제형 마을들인데 그 전형으로는 화룡시 진달래촌(진달래축제), 룡정시 광소촌(농부절), 룡정시 삼합진(송이축제), 연길시 련화촌(된장축제) 등이 있다. 셋째로는 우리 민족의 주거, 마을문화를 특색으로 내세우는 도문시 백룡촌(백년부락), 연길시 춘흥촌(고촌락) 등이다. 넷째는 홍색문화, 유적문화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도문시 수남촌, 연길시 오봉촌, 룡정시 명동촌 등 마을이다. 다섯번째는 특정 문화요소의 전승을 특색으로 하는 도문시 량수진 퉁소마을, 안도현 신툰(지신발기), 돈화시 대구촌(샘물제), 도문시 정암촌(충청아리랑), 왕청현 영벽촌(상모춤) 등을 들 수 있다.



 

화룡시 진달래촌.

상술한 여러 류형의 조선족 마을들은 자신들의 력사문화 배경이나 생태 자원을 최대한 유효하게 활용하면서 각자 다른 특색의 향촌건설모식을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오랜 세월동안 농촌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문화의 많은 내용들을 유지해왔다. 농경문화를 축으로 한 세시풍속, 놀이, 의례 및 그것들과 동반하는 음식, 주거, 복식문화가 농촌마을을 중심으로 나름대로 이어져왔다. 그러나 20세기 90년대 후 도시화 및 대규모 인구의 이동과 더불어 조선족 농촌의 산업구조는 큰 변화를 가져왔고 민족문화 전승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당분간 상실하게 된다.

여기서 향촌진흥전략의 대배경 속의 조선족 특색마을 건설 붐은 민족문화 전승의 장을 또다시 농촌으로 회귀하게끔 했다. 민족음식, 복식이 상품화되고 일상생활을 통한 민간차원에서의 문화전승이 어려워진 현 상황에서 상술한 특색마을들의 출현은 도시의 조선족들 뿐만 아니라 기타 민족의 관광객들까지 조선족 농촌에 끌어들여 김치를 만들고 된장을 만들고 전통 가옥을 알게 하고 민속놀이를 체험하게 한다. 이는 어떻게 보면 거의 잊어져갈번 했던 우리 문화를 더 큰 범위에서 널리 알리고 전승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볼 수 있다.



 

광동촌에서의 씨름경기.

그런가 하면 민족문화유산이 산업화에 힘입어 남다른 각광을 받으면서 관광산업, 문화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령역에서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되여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정부의 빈곤부축사업에도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민족문화 업그레이드, 촌락에 대한 애착심 불러일으켜야

첫째, 농촌인구의 감소로 인해 민족문화 전승 주체의 단절위기가 심각하다. 그런가 하면 해당 촌민들의 참여도와 능동성 역시 크게 저하되고 있는 상황, 이는 심지어 민족문화가 더 이상 우리의 생활 속에 살아숨쉬면서 쭉 이어져가는 전통으로서가 아니라 무대화한 기간한정용 전시품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성까지도 내포할 수 있다.

둘째, 서로 베끼기식의 경영방식은 각 조선족농촌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으며 어느 마을이나 비슷한 동질성을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특색마을로서의 흡인력이 크게 떨어지고 여러 가지 민속 행사나 관광이 일회성 소비에 그침으로서 결과적으로는 향촌건설의 지속적인 발전을 크게 저애한다.

셋째, 민족문화의 전승 혹은 재현을 경제적 가치 창출의 수단으로 리용하는 공리적 측면이 너무 부각되여 그러한 경제적 리익과 무관한 전통문화요소들의 상실을 막을 방법이 없다. 더불어 이러한 리익일위의 선택적 전승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민족문화유산의 균형적인 발전에 아주 불리하다.

넷째, 연변 각 조선족 농촌의 발전이 불균형하다. 현재 연변에는 8개의 중국소수민족특색마을과 2개의 중국전통촌락, 4개의 전국특색경관명진(촌)을 비롯하여 다수의 특색마을이 있다. 그러나 반면에 민족문화자원의 발굴이나 산업발전에서 소외된 마을들도 또한 적지 않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그러한 마을에 주목하여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문화는 향촌진흥의 근본이고 령혼이며 향촌경제의 발전은 무엇보다 먼저 든든한 문화적 기초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민족문화의 전승은 변용을 동반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현대와 접목하여 민족문화를 한층 건전한 방향으로 업그레이드시킴으로써 우리의 전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또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문화적 자각과 자신감 그리고 촌락에 대한 애착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조선족 농촌건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길림신문 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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