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최이슬 기자] A매치 데뷔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지난 15일 잠비아전을 통해 5명이 생애 첫 국가대표 경기를 치렀다. 그래도 그 안에서도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한국은 잠비아를 2-1로 이겼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2골을 터트린 이근호(울산)였지만,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신입생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최강희 감독은 약속대로 이날 16명의 필드 플레이어를 모두 썼다. 다양한 전술 실험 및 선수 테스트로 그 가능성을 시험했다.
↑ 신광훈(왼쪽)은 잠비아전에서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송진형은 공격에 창의성을 많이 불어넣지 못했다. 사진= 한희재 기자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수비수 정인환(인천)이었다. 새내기 5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했다. 곽태휘(울산)의 중앙 수비 파트너로 선발 출전한 정인환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전반 28분 실점 상황은 정인환이 아닌 곽태휘와 김영광(울산)의 실책 탓이었다.
후반 23분 심우연(전북)이 교체 투입된 뒤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돼 '멀티 플레이어'로서 가능성도 보였다. 187cm의 큰 키를 활용해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는데, 후반 15분 시도한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히기도 했다.
신광훈(포항) 역시 뛰어난 경기 운영을 펼쳤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한 신광훈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잠비아를 위협했다. 이근호의 선제골이 터졌던 프리킥 기회를 얻어낸 것도 신광훈이었다. 다만 실점 상황에서 엠마누엘 마유카를 순간적으로 놓친 건 아쉬운 장면이었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기대케 했던 송진형(제주)과 황진성(포항)은 30여분의 출전 기회 동안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송진형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황진성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날개로서 뛰었는데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진 않았다. 하대성(서울), 김정우(전북)가 뛰었을 때보다는 전반적인 공격 파괴력이 다소 떨어졌다.
심우연도 다소 아쉬웠다. 후반 23분 이근호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들어가면서 가장 적은 출전시간이 주어졌는데,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탓인지 불안감을 노출했다. 특히, 후반 32분 잠비아의 침투 패스 하나에 뒷공간을 너무 쉽게 허용했다.
[mksports@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