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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애 교사, 33년간 '담임교사'란 타이틀만을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3.24일 15:54

  

  1988년부터 지금까지 33년간 '담임교사' 타이틀만 지켜온 정정애 교사(1970년생), 내 품에 들어온 학생들은 무조건 책임지고 조선어를 마스터할 수 있게 노력하며 본분을 다했다.

어문, 수학은 담임으로서 맡아야 할 필수 과목이다. 그는 두 과목 모두 학생들이 지식점을 정확히 리해 장악하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교학에 있어 '예습'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수업 전, 학생들이 예습을 한다면 수업시간에 조금 더 빨리 지식점을 습득하게 되여 학생들은 물론 교사도 조금은 쉽게 수업할 수 있다. 지식점을 가르칠 때는 '계발+인도'를 결합한 방식을 적용했다. "아이들이 답안을 말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학생들도 그 지식점에 대해 깊은 인상을 갖게 돼요." 이러한 방식은 그가 교학 초기부터 견지해온 교학방법이기도 하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선족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다 보니 8, 9년 전부터는 학생중 한족의 비례가 대폭 증가되였다. 적지 않은 한족 들이 사회 진출후의 취업을 대비해 자식에게 한가지 언어를 더 배워주기 위해 조선족학교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여 정정애 교사는 우선 유치원에서 올라온 학생들의 조선어 수준을 료해했다. 조선족유치원을 다녔다면 자음, 모음, 그리고 간단한 일상용어를 사용할 수 있지만 단어, 구절에 대한 리해력은 역시나 부족했다. 이러한 상황을 료해한 뒤 2학년까지는 어문교재를 한어로 번역하여 학생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매 단어, 매 구절을 하나씩 번역해 학생들의 리해력을 높였다. 특히 구절을 번역할 때는 전체 구절의 뜻보다 단어와 단어의 뜻을 이어주는 방법을 택했다. "한 구절을 번역해주면 그 단어에 대응되는 뜻을 료해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새 과문을 배울 때마다 한시간은 과문을 리해하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3학년부터는 과문을 읽은 뒤 모르는 단어나 구절이 있으면 학생들이 질문하도록 했다. 작문 작성시에는 모범작문을 여러편 제공해 모방해서 쓰는 것을 기초로 하여 학생들의 작문실력을 조금씩 늘렸고 숙제로는 과문 읽기를 많이 포치했다. 학부모들의 조선어 중시도 이끌어내 감독관 역할을 충실히 해내게 했다. 정정애 교사는 연변교육출판사에서 출시한 과문랑독 어플을 학부모에게 공유해주었고 학생들이 어플을 통해 집에서도 본인이 정확하게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 과문랑독 수준을 제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였다. 

  담임으로서 반급관리도 소홀히 하면 안되는 점이다. 그는 반급 간부를 배양해 반급 관리에 참여하게 하였고 학생들 사이에서 서로 관심하고 도움을 주는 반급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외 학부모들과 련락을 유지하여 학생들의 상황을 수시로 교류했고 이들의 각 방면 발전에도 주의를 돌렸다. 

  33년간 담임생활을 해오는 동안, 정정애 교사와 제자들 사이에는 수많은 에피소드가 발생했다. 그는 현재 맡은 3학년의 한 아이를 말하며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1학년 학생들을 맡은 지 한달 지났을 무렵, 수업이 끝나고 교실을 나가는 자신에게 한 아이가 수줍은 얼굴로 고이 접은 쪽지를 건네주었다. "선생님 사랑해요!(하트)" 빨간색으로 가득찬 하트가 너무 귀여웠다는 그는 지금도 명절 때마다 카드를 만들어 축하메세지를 전해준다며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항상 감동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귀여운 아이들이 졸업후 문득 소학시절을 추억할 때, '정정애 교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따뜻한 생각이 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겁니다." 정정애 교사의 담담하면서도 심금을 울려주는 말이다.

  /료녕조선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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