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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KIA 클린업, 4강 꿈도 사라지게 하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8.20일 13:39
[마니아리포트 신희진] 한 때 5연승을 달리며, 2위를 1.5경기 차이로 뒤쫓았던 KIA가 타선 침체로 6연패를 당해 4강에 대한 희망마저도 어둡게 만들었다. KIA 타선은 6연패 기간 동안 경기당 평균 1.5득점에 그쳤고, 팀 타율은 2할도 되지 않는 1할8푼8리에 불과했다. 투수들도 적지 않은 실점을 했지만, 2점만 내줘도 패배하는 팀이 현재의 KIA 타이거즈다.

▲ 최희섭, 이범호, 김상현의 부재

시즌 전 선동열 KIA 신임 감독은 "올 시즌 KIA가 팀 타율 1위를 기록할 것이다. 타자 쪽에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KIA의 공격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현재까지 KIA의 팀 타율은 1위 삼성보다 1푼4리 낮은 2할5푼8리(리그 5위)에 머물러 있고,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홈런(35개) 탓에 팀 득점력도 저조한 편이다.

KIA의 공격력이 선 감독의 기대는 물론 팬들마저 실망시킨 가장 큰 원인은 강력한 중심타선을 형성할 것이라 믿었던 이범호-최희섭-김상현, 소위 LCK포의 몰락에 있다. 이범호는 작년 후반기에 당한 햄스트링 부상 후유증을 1년이 넘어 간 아직까지도 털어내지 못하며 KIA가 소화한 96경기 중 42경기에만 뛰었고, 그나마 출장하는 동안에도 하체에 힘을 싣지 못해 장타율이 3할8푼6리에 머물렀다.

최희섭은 시즌 시작 전에 트레이드 파동을 일으켜 선동열 호를 흔들었고, 막상 시즌이 시작하면서는 4번 타자로 출장했지만 동계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체력적인 문제점을 노출했다. 심지어 장염, 요로결석, 치질 등 각종 질병까지 앓으며 현재는 1군 엔트리에 제외된 상태다. 여기에 이범호, 김상현에 비하면 많은 경기에 출장했지만, 타율은 2할5푼2리에 불과하고 OPS도 8할이 되지 않는다.

김상현은 사실상 올 시즌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손바닥 부상으로 3개월을 빠졌다가 7월에 복귀했지만, 복귀하고 18경기만에 수비 중 오른쪽 무릎을 다쳐 시즌 중 복귀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김상현이 제외된 8월8일 이후 KIA는 팀 타선의 부진으로 1승 6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만약 LCK포가 정상적으로 가동됐다면, 시즌 초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KIA가 삼성의 독주를 견제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올해 이범호와 최희섭, 김상현은 단 한 차례도 3명의 타자가 동시에 라인업에 포함된 적이 없다. 문제는 내년에도 과연 LCK포가 제 위용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김상현과 이범호의 부상은 향후 선수 생활에 있어 지장이 우려될 정도고, 최희섭은 2009년을 제외하면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엔트리를 들락날락했다. 게다가 내년에 이들은 1살씩을 더 먹는다. 선수의 기량이 서서히 가라앉는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셈이다.

▲ 나지완의 기복과 김주형의 실패

선동열 감독이 KIA 타선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할 것이라고 본 근거는 LCK포의 존재뿐만이 아니었다. 이용규와 김선빈으로 구성될 리그에서 가장 출루능력이 뛰어난 테이블세터진과 KIA가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나지완과 안치홍의 존재도 KIA의 공격력이 강할 것이라고 본 이유였다. 이용규와 김선빈은 작년만 못하지만 그런대로 높은 출루율은 유지하고 있고, 안치홍은 작년과 비슷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렸던 나지완의 부진이다.

지난 시즌 나지완은 비록 부상으로 85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3할2리의 타율과 18개의 홈런을 치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선동열 감독은 LCK포가 중심을 형성하고 나지완이 6번 타순에 출장하면 리그에서 가장 짜임새 있는 타선이 완성될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나지완은 LCK포의 부상으로 클린업에 출장하고 있고, 올 시즌 성적도 현재까지 2할6푼9리의 타율과 6개의 홈런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5할이 넘었던 장타율은 올해 4할도 되지 않는 3할6푼9리에 불과하다.

만년 유망주 김주형의 실패도 KIA 타선의 장타 빈곤에 고민을 더했다. 2004년 KIA 역대 고졸 야수 최고 계약금(3억 원)을 받고 입단한 김주형은 아직까지도 입단 시에 받았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성적은 언급하기 부끄러운 수준이고, 최근 2년간 비교적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주형의 입단 동기인 삼성의 박석민은 올해 타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고, 역시 입단 동기인 한화의 최진행은 2010년에 홈런 2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뛰어난 장타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한때 김주형과 자주 비교됐던 박병호는 작년부터 잠재 능력을 폭발시키더니 올해는 홈런 1위를 질주 중이다.

박병호는 입단 당시의 기대치가 김주형과 비슷했지만, 박석민과 최진행은 입단 당시 기대치가 김주형보다 다소 낮은 타자들이었다. 또래 선수들의 올해 활약을 감안하면 KIA가 김주형을 아직까지 키워내지 못한 것도 장타 고갈에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할 수 있다.

▲ 장기적인 안목으로 장타자 육성에 초점 맞춰야

작년에 1할9푼9리의 타율을 기록했고, 올해 1할5푼7리를 치고 있는 김주형이 어째서 계속 1군 무대에 출장하는 것일까? 그것은 KIA 팀 내에 장타 유망주가 거의 없다시피 한 현실 때문이다. 현재 KIA의 2군 타자들 가운데 5할 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는 상무와 경찰청에서 뛰고 있는 선수까지 모두 찾아봐도 현재 1군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는 홍재호(.519)가 유일하다.

2군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1군 무대마저 정복한 최형우, 박병호, 김상현, 양의지 등은 모두 2군에서 6할이 훌쩍 넘는 장타율을 기록한 타자들이다. 하지만 KIA에는 이들만큼 2군 무대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타자가 없었고, 근 몇 년간에도 없었다. KIA의 젊은 타자들인 안치홍, 나지완, 김선빈 등은 모두 2군이 아닌 1군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고 육성된 타자들이다. 그간 KIA에게 2군은 유배지일 뿐, 선수 육성의 주무대가 아니었던 셈이다.

올해 KIA 구단과 선동열 감독은 2군 강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처참하기 그지없었던 함평 2군 구장이 새롭게 탄생했고, 선동열 감독은 직접 2군 경기를 참관하며 2군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 노력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근시일 내에 성과를 보일 수는 없는 법이다. 지금의 KIA 2군 시스템이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KIA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장타자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당장의 장타자 부족 현상은 FA 타자 영입이나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외부 영입에 기대는 것보단 자체 육성으로 나가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이다. 선 감독도 FA 영입보다는 육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자주 해왔다.

당장 20일 KIA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새로운 선수들을 뽑게 된다. 팀에 부족한 포지션이 여러 군데 있지만, KIA의 가장 큰 문제는 타 팀에 비해 장타자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있는 장타자들마저 잦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어 완벽한 신뢰를 주긴 어렵다. 김주형의 성장은 포기 수준에 이르렀고, 나지완은 군 문제 해결이 우선이다. 향후 드래프트에서 장타자 영입에 초점을 맞춰야 할 이유다.

KIA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 내 장타자 부족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 또한, 장타자의 성공적인 발굴 여부는 팀 성적은 물론이거니와 스몰볼에 지친 팬들에게 '홈런'이라는 야구의 가장 호쾌한 재미를 안겨줄 수 있는 흥행요소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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