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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을 달구는 문화뉴스 /장정일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10.08.04일 05:29
요즘 우리 고장 언론이 전하는 따끈따끈한 문화뉴스들이 삼복철 무더위를 더한층 달궈주고있다. 물질의 풍요를 향한 발걸음이 정신의 풍요를 위한 작업과 균형을 이뤄가는 조짐일가? 반가움과 함께 떠오르는 생각이 이랑진다. 이름하여 문화뉴스산책이라 해도 무방할것 같다.

촌민 년간평균수입이 7만 9800원이라는 도문시 월청진 수구촌의 농가책방(장서 1600여권) 관련기사가 눈길을 끈다. 정보와 문화과학지식이 치부의 길잡이로 되고있는 오늘, 마을 농민들이 무슨 책들을 읽고있는지, 무슨 책을 원하는지 어느 정도 엿볼수 있어서 흥미를 자아낸다.

연변조선문독서사가 어언 설립 10돐을 맞았다고 한다. 중문서적은 쉽게 구할수 있으나 조선문량서는 흔하지 않은데 사람은 제민족언어로 사유해야 제맛이란다. 또한 제민족언어를 잘해야 타민족언어도 잘 배울수 있다. 연길의 청소년들이 제민족언어로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으면서 넓은 세계와 원활히 소통할수 있게 도와주는 량서의 세계, 그 오아시스같은 존재가 독서사이기에 독서사말만 나오면 나는 늘 고마움이 앞서군 한다.

연변소설가학회가 주관하는 제2회 두만강문학상시상식에서 수상자중 한명은 로씨야 장기거주경력을 가진 한국소설가라고 한다. 후원자가 조선족기업인이란다. 우리의 시상도 처음엔 우리 기업인들의 후원으로 출발하였다가 그뒤 한동안은 외국 기업과 인사들의 지원이 컸었는데 근래에는 조선족 기업인과 유지인사들의 후원사례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있다. 올것이 온것이고 바람직한 회귀의 조짐인것 같다. 남의 지원을 받을줄도 알고 남에게 얼마간 베풀줄도 하는 아량과 밖을 향한 폭넓은 교류의 시야가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여기에 폭이 더 넓은 발상이 있다. 도문시가 창설 45주년을 맞으며 펼친 야심작인 중국두만강문화관광축제 개막소식이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생명의 강 희망의 문”! 축제는 벌써 주제의 메시지부터 다분히 인문적이고 그 적절성, 국제성, 신선감이 진한 인상을 남긴다. 문화포럼, 조선족무형문화재관 개관 행사를 비롯해 주내 예술단체는 물론 국내 유명가수, 한국, 로씨야, 몽골, 미국 예술인들도 가세하는 문화행사들이 줄을 잇고있다고 하니 국제적인 교류협력행사의 격동의 현장에 서보지 못하는것이 유감천만이다.

연길의 지표, 연길교부근 강변에 있던 유럽풍의 로동자문화궁이 헐리고 그 노란자위땅에 중뿔나게 아빠트를 짓는다는 소문이 파다해 한때 속상했었는데 그 공정이 주춤해진대신 요즘 공원가의 한 백화점이 연변민족서점으로 변모했다는 기사가 실리여 기쁜나머지 나는 서점행을 결행하였다. 극장의 소실은 비애이지만 새로운 문화장소의 탄생은 복음이다.

그 서점은 층마다 섬세하게 분류된 정연한 서가로 빼곡했다. 일층에서는 다과대접도 받을수 있고 2층부터 5층까진 엘레베터로 오르내리며 탐나는 책을 고를수 있다. 층마다 휴계의자가 비치돼 고객은 앉아서 여유작작하게 책의 진가를 따져볼수 있다. 연길이 50만이 되고 연길, 룡정, 도문의 일체화도 지척인데 시민들은 진작 서점다운 서점이 차례질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나는 마음에 드는 에세이집 세권을 사들고나오면서 지난 세기 50년대와 60년대에 조선문서적이 대부분이였던 연길서점을 떠올렸다. 반세기 넘게 문화의 버팀목이 되여주었던 연길서점이 경쟁자와 우방을 만남셈이다. 사실 더많은 경쟁자가 나타나야 할것이다. 이참에 문화도시라 자부하는 연길에서 연길도서관이 사라진 이왕지사를 일종 부끄러움으로 어필하고싶은 마음이다. 인간본위는 공담이 아니다. 문화시설확충은 어려서부터 사람의 인지능력향상과 더불어 정서능력증진을 위해 필요한것이고 정경교육(情境敎育)과 관원, 시민 소질제고에 불가결한것이다.

문화기사가 넘쳐나는 대도시 신문이 전하는 이스라엘작가 아모스 오즈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번 뉴스산책을 마치고저 한다.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려행방식은 문학려행이다… 허다한 사람들이 유태인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있다. 허다한 중국인들이 나에게 묻는다, 유태인들은 어이하여 이같은 성공을 거둘수 있었느냐고 말이다… 답안은 간단하다. 우리 유태인들이 걸출한 유전자가 있어서가 아니다. 우리의 유전자는 다른 민족들의 유전자와 다르지 않다. 원인은 기나긴 세월 우리는 책외에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었기때문이다.”

장정일(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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