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조연경 기자]
조금은 애매하다. 스타로서 혹은 배우로서 완벽하게 자리잡지 못한 상태다.
여배우 민효린은 어떤 작품에서건 늘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 작품 선택이 옳지 못한가? '써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이미 여러 번 대박을 겪었다. 하지만 뭔가 애매하다. 늘 그자리에서 뱅뱅 돌고있는 듯한 기분이다. 민효린 역시 인정한다는 반응이다. "정말 한계가 있어요" 이 여배우의 고충이 새삼 남 일 같지 않다.
민효린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스스로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는 듯 차근차근 자신에 대한 편견과 오해, 대중적인 이미지 등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뭐든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은데 들어오지 않는다", "선입견 봄 사라졌으면 좋겠다", "일 하는 텀이 생기면 불안하다" 한 숨 쉬는 민효린의 표정에서 안타까움이 스물스물 기어 올라왔다.
"못하겠다는 것도 없고 안하겠다는 것도 없어요. 저도 당연히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잠재된 능력을 보여드리고 싶죠. 근데 들어오는 작품은 늘 한게가 있고 거기서 내 선입견을 깨긴 역부족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너무 힘들어요. 기회만 생기면 어떻게든 붙잡을텐데 저에겐 그런 기회조차 허용되지 않는 것 같아서.."
단 한 신이 나와도 매력적인 캐릭터라면 뭐든 도전해보고 싶다. 그래서 일본의 오다기리 죠를 좋아한다. 그는 제 이미지를 따지지 않고 대작이건 저예산 작품이건 과감하게 선택하기로 유명한 배우다. 민효린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정도 자리만 잡는다면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꿈은 장황하지만 그 꿈을 향해 가는 길이 다소 험난하다.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시기다.
"혼자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요. 벌써 6년동안 연기자 생활을 해 왔는데 '이쯤이면 답을 내야 하는거 아니야?' 싶었죠.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 가닥은 잡혔지만 이게 맘과 뜻대로 되는게 아니잖아요. 아직 배울 것도 너무 많고. 하지만 그저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긴 싫거든요. 질풍노도의 시기가 찾아왔어요.(웃음) 서른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배우 인생은 30대 부터라는 말도 있다. 20대 때 해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봐야 30대에 그런 경험과 관록이 연기로 승화된다는 것. 민효린은 "지금 당장은 눈 앞의 것을 쫓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며 "30대를 위해 미친듯이 달리다 보면 여유롭게 또 다른 무언가를 시도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심 분야가 다양한다"고 전했다.
"요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재밌는 책을 써보고 싶어요. 블로그도 만들어서 운영해 보고 싶고. 내 소소한 면들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되게 관심이 많거든요. 대중과 서로 소통하다보면 제가 가야 할 길에 대한 답도 나올 것 같아요. 악플 선플을 가리지 않고 다 챙겨보는 이유도 마찬가지에요."
조연경 j_rose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