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선양 6월13일] 청아한 거문고 연주, 전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패션쇼, 고대 문인들의 발묵 재현...랴오닝(遼寧)성 박물관은 다양한 몰입식 문화 공연을 통해 거문고∙서화∙도자기 등 문물과 시공간을 뛰어넘는 대화의 장으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고궁을 찾은 관광객. (선양 고궁박물원 제공)
◇공업 유산에 새 생명 불어 넣어
"설마 다롄(大連)에서 '슝베이베이(熊北北)'를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다롄 슝둥(熊洞)거리에 가면 거대한 기계 곰 슝베이베이를 만날 수 있다. 대중에게 선보인 지 1년도 채 안 돼 인기가 폭발하면서 슝둥거리 역시 지난 노동절(5월1일) 연휴 기간 동북 지역 관광지 1순위로 꼽혔다.
선양(瀋陽) 훙메이(紅梅)문화창의단지에선 중국 최대 라이브하우스, 동북에서 예술적 영향력이 가장 높은 발효예술센터, 중국 유일의 '미각박물관' 등을 만날 수 있다. 낡은 공장이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일대 변신에 성공하면서 많은 청년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예술적 분위기로 가득한 이 문화창의단지가 원래 조미료 공장이었다니 상상도 안돼요!" 선양을 찾은 베이징 시민 딩(丁)씨의 말이다.
관광업 발전은 랴오닝 곳곳의 여러 공업 유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었다. 이는 공업 정신을 전승하는 매개체가 될 뿐만 아니라 랴오닝의 공업 발전과 인문 역사를 이해하는 창구로 활약하고 있다.
◇역사 유물,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밀도 더해
'신수녹단(神獸甪端)' 초콜릿, 이색 커피 '정전지보(政殿之寶)',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의 한자 '자기동래(紫氣東來)'가 새겨진 굿즈, 붉은 벽과 녹색 기와를 배경으로 궁 느낌 물씬 풍기는 사진 한 컷….
선양 고궁 문화창의 아이스크림. (선양 고궁박물원 제공)
올 노동절 연휴 기간 랴오닝의 각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하루 관람객은 약 105만6천여 명(연인원, 이하 동일)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산하기만 하던 전시 공간이 이젠 트렌디한 만남의 장소가 된 것이다.
이에 문화창의 제품을 연구개발한 것 외에 최근 수년간 랴오닝성의 각 박물관에서는 '다시 만나보는 당대' '당송팔대가' '중국과의 만남' 등 수준 높은 전시회를 마련했다.
왕샤오원(王筱雯) 랴오닝성 박물관 관장은 "단순히 유물만을 전시하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문화와의 조우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흥미를 자아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소비 문화로 지역 상권 불 지펴
불야성으로 변신한 400년 역사의 랴오닝(遼寧)성 라오베이스(老北市). 고대와 현대, 역사와 미래가 어우러진 이곳은 이제 '신중국 공업 요람'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정신적 요람'으로 탈바꿈했다.
선양 라오베이스(老北市) 야경. (선양시 문화여유라디오텔레비전국 제공)
류웨이차이(劉偉才) 랴오닝성 문화여유청 청장은 "관광 자원이 살아나고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며 다양한 활동이 전개돼야 소비에 불을 지필 수 있다"며 "최근 수년간 랴오닝이 양질의 몰입식∙체험식 문화관광 상품을 많이 만들어낸 것 역시 사람들의 '정신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랴오닝성의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지난 1분기 랴오닝성을 찾은 관광객 수는 6천193만4천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했다. 총 관광 매출도 22.6% 늘어난 305억 위안(약 5조5천238억원)을 기록했다.
장쓰닝(張思寧)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새로운 소비 업종과 모델을 혁신적으로 발굴해내고 관광객에게 양질의 문화관광 상품을 선보일 때 비로소 인터넷 인기가 실제 인기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