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에 엄마가 된 윤초희가 출산 직후 어머니의 사망으로 마음의 병을 얻게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 21일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에서는 20살에 부모가 된 임지환 윤초희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청소년 부모'(청소년복지지원법상 청소년의 기준인 만 24세 미만의 부모)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로 그려졌다. 미용고등학교 동창 출신인 두 사람은 성인이 된 후 동창회에서 재회했고,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오다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한다.
교제 4개월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되자 임지환은 "현실적인 여건이 어렵다"며 출산을 반대했지만 윤초희는 아이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초희는 혼전임신으로 결혼했다가 이혼한 친정엄마의 반대도 겪어야 했다.
엄마가 "아이를 지우자"며 출산을 결사반대하자 엄마와 연락을 끊고 남편 임지환 본가로 들어갔다. 시가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게 된 윤초희는 입덧에 시달렸지만 빈곤한 형편에 먹고 싶은 과일 하나 제대로 사 먹을 수 없는 생활이 이어졌다.
윤초희는 "예민한 시기에 시가에서 생활하려니 눈치가 보이고 서럽더라"며 결국 분가 후 출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개된 일상 영상 속 윤초희는 아이들과 집안일은 이모들에게 맡긴 채 잠만 잤다.
이모들이 돌아간 후에도 그는 아이들과 놀아주지 않고 다시 잠들어 걱정을 자아냈다. 이후 윤초희 집을 찾은 그의 언니는 "너무 많이 자는 것 같다"며 "약을 아직도 먹냐"고 물었다.
알고 보니 윤초희는 오랜 기간 먹어온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안장애 약을 먹고 있었다. 이로 인해 잠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이어 자매는 금기어였던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조리하고 있을때 돌아가신걸 알았다 "
우울증 앓게 된 이유 토로
출처 MBN Entertainment
윤초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첫째 주아를 낳고 조리원에서 일주일 정도 조리하고 있을 때 남편의 전화를 받고 엄마가 돌아가신 걸 알게 됐다"며 우울증을 앓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엄마도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엄마가 그런 선택을 하신 게 안타깝다. 이 생각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가족들은 윤초희가 잘못될까 걱정되는 마음에 물심양면으로 보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윤초희는 "장례를 치르고 집에 왔는데 바로 육아를 해야 하지 않나. 육아를 해야 해서 (내 마음을) 표출할 순 없고 남편은 바쁘고. 마음이 썩어들어가는 상황에서 육아를 해야 했는데 우울증이 그때부터 시작됐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 남편이 바쁘니까 더 심해진 거다. 우울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약을 먹을 정도까지 되면 혼자서는 많이 힘들다"며 오열했다. 그러면서 "내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 그냥 내 옆에 누군가가 있어서 허전한 마음이 채워지면 좋겠다"며 아픈 속내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심리상담사 조영은은 "자살 유가족의 경우 평생 극심한 트라우마, 죄책감, 상실감을 안고 산다. 너무 힘들어서 본인에게 마취제를 쏜 상태다. 몸이 무거워서 안 움직여지는 '과소 각성 상태'"라고 진단했다.이어 "남편이 아내를 데리고 나가서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