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장지승 기자 = 지난 7월20일 울산에서 발생한 자매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15일 오전 9시15분께 사건 장소인 울산 중구 성남동의 다세대주택에 나타난 김홍일은 포승줄과 수갑에 묶인 채 고개를 숙이며 이동했다.
지난 13일 검거돼 울산 중부경찰서로 압송될 당시 무덤덤하게 고개를 들고 이동한 것과 비교됐다.
김홍일은 남색 점퍼와 검은색 트레이닝복에 슬리퍼를 신은 모습이었다.
피해자 주택 앞엔 현장검증팀에 앞서 도착해 있던 유가족과 친구, 이웃 등이 소금와 계란, 밀가루 등을 준비했으며,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20여 분간 진행된 현장검증은 유가족과의 충돌을 우려해 외부 침입 장면은 생략된 채 내부 검증만 실시됐다.
김홍일은 창문을 통해 침입해 들어간 부분부터 동생을 찌르고 베란다로 나와 도망친 후 재차 침입해 언니를 흉기로 살해한 장면을 담담하게 재연했다.
그 사이 일부 유가족은 "살인범을 왜 보호하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김홍일이 현장검증을 마친 뒤 경찰차에 오르는 사이에도 유가족과 시민들이 소금과 계란을 던지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법원은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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