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의 부모가 친형 부부의 편에 서서 박수홍의 사생활까지 언급해가며 형을 위한 변론을 한 사실이 밝혀져 세간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박수홍의 부모는 친형 부부와 같은 입장이었기에 어느정도 친형부부의 편에 설 것으로 예상됐긴 했지만, 그 발언의 수위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수준이었다.
박수홍은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친형 부부를 2021년 4월,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횡령 혐의는 자그마치 61억 7천만원에 달했으나 박수홍 친형 부부는 이 금액 중 변호사 선임 비용 1500만원과 2200만원을 사용한 혐의만 인정하고 있다.
지난 13일, 이와 관련한 8차 공판이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렸다. 이날 친형부부 측은 부모를 법정에 증인으로 세웠다. 박수홍의 어머니는 취재진 앞에서 "수홍이가 김다예(며느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과거 인터뷰 발언은 새까맣게 잊은 듯 취재진이 '과거 박수홍의 결혼을 반대했다고 말한 이유'에 대해 묻자 "나 그런 사람 아니다" 라며, "어떻게 엄마가 돈 줄 끊어진다고 결혼을 못하게 하겠냐. 내가 증인으로도 창피해서 안 나오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수홍의 모친은 지난 2017년 8월, 스타일러 주부생활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반대로 박수홍씨가 결혼을 포기했다던데, 그때 왜 반대하셨냐'는 질문에 "저 혼자 반대한 게 아니다. 가족끼리 의논을 했다. 그때 다들 아닌 것 같다고 얘기했다. 지금도 그때 반대한 것에 대해서 후회는 안한다"고 답한 바 있다.
결혼한 아들 사생활까지...
사진=박수홍SNS
이어 모친은 "나는 수홍이가 전화번호도 바뀌고 해서 얘기도 못하고 있다. 이사까지 가버려서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일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박수홍은 이번 논란이 불거진 2021년에 쓰던 번호 그대로 지금까지 사용중이라고.
박수홍측은 "사건이 불거진 직후 해당 번호로 '한번만 믿어 달라'고 어머니께 문자를 보냈지만, 모진 말이 돌아와 더이상 연락하지 못했다. 그 번호는 아직도 갖고있고, 부모의 연락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수홍의 아버지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아들의 사생활을 만천하에 공개하며 큰아들을 두둔하고 나섰다. 재판장에서도 박수홍 친형 내외의 횡령과는 관계없는 박수홍 사생활 폭로를 이어가 재판장의 제지를 받았다.
13일, 부모의 선넘은 폭로에 박수홍에게 동정 여론이 쏟아졌다. 개그맨 김원효는 자신의 SNS에 박수홍의 재판 기사를 캡쳐한 사진을 올리면서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데 수홍이 형은 평생 깨진 거울을 보고 사셨네. 앞으로 남은 인생은 형수님하고만 예쁘고 멋진 거울만 보고 사시라"고 응원했다.
한편, 지난 7차 공판에서는 박수홍의 막내동생이 증인으로 참석해 큰형에 대해 "동생들은 착취 대상이었다"라며 자신도 큰형과 원수가 된 상황에서 엮이고 싶지 않다고 발언해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