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성들이 모처럼 찾아온 명절을 즐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114번째 국제로동부녀절을 경축하고 할빈동계아시안게임을 맞이하기 위한 문예공연 및 윷놀이행사가 전 시 각계 800여명 조선족군중이 모인 가운데 2일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에서 열렸다.
'석류꽃 피여 녀성 풍채 보여주고 각 민족 손잡고 동계아시안게임 맞이'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할빈시문화방송과관광국, 할빈시민족종교사무국이 주최하고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과 할빈시조선족부녀친목회가 주관했다.
문예공연은 각 조선족단위, 사회단체의 문예애호가와 전문연기자들이 독창, 무용, 타악기를 비롯한 11개 종목을 준비해 명절의 즐거운 분위기를 띄웠다. 뒤이어 진행된 윷놀이에서 38개 팀의 약 400명이 개야 모야 웨치며 장내를 들썩케 했다.
로인들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천진란만한 웃음꽃을 피웠고 부모손을 잡고 온 아이들은 윷가락이 신기한 듯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물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각축이 시작되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한발이라도 더 나가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각 경기장에서는 윷가락이 부딪치는 청아한 소리가 잇따라 들렸고 경기장마다 환호와 탄식의 소리가 엇갈렸다.
할빈시조선족윷놀이행사는 동포들이 새 봄을 맞이하고 민족의 정을 증진하는 한가지 중요한 민속활동이다. 윷놀이는 이미 흑룡강성 무형문화유산 명록에 올랐다.
/마국광 한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