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고속도로 톨게이트 하이패스 출구를 가로막고 횡단한 승합차 운전자가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차선을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주행을 대담하게 감행한 문제의 운전자에게 여론은 ‘오프로드(Off road) 김여사’라며 힐난을 퍼부었다.
7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는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보배드림’ 회원이 고발한 ‘김 여사님, 제발 이러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이 화제다. 영상은 이 사이트에서 인기 게시물로 선정된 지난 5일부터 이틀 만에 1만8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향을 이끌어냈다.
상황은 이렇다. 블랙박스 촬영 차량은 시원하게 뚫린 서해안고속도로를 질주하다 충남 서산톨게이트 앞에서 속도를 줄이며 하이패스 차선으로 진입했다. 하이패스는 고속도로 요금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요금 계산을 위해 정차해야 하는 다른 차량들과 다르게 하이패스 단말기를 부착한 차량은 정해진 차선에서 시속 30㎞로 주행하며 톨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다.
그러나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는 반쯤 진입한 톨게이트 안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맞았다. 승합차 한 대가 난데없이 하이패스 차선 출구를 가로막으며 도로를 횡단한 것이다. 도로정체가 없는 한 차량이 정지하지 않는 하이패스 차선에서는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지만 블랙박스 차량의 급정거로 아슬아슬하게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다중 추돌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점으로 볼 때 다행히 뒤따른 차량이 없던 것으로 보인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운전자가 승합차를 향해 퍼부은 심한 욕설도 녹음됐으나 네티즌들은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화가 난다. 승합차 운전자는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한 상황에서 욕을 먹는 정도로 끝난 게 다행”이라거나 “친절하게 살고 싶어도 이런 상황에서는 욕을 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욕으로 끝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김 여사는 오프로드다. 그녀가 주행하는 곳이 바로 길이다”라며 ‘오프로드 김여사’라는 별명을 붙여 다른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