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문화경영 스케치] <3> 성곡미술관··· 이승택展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에 위치한 성곡미술관의 조각공원 전경. (사진제공=성곡미술관)
도심 속 작은 휴식처, 나무가 만들어 준 그늘 아래를 걷다보면 어느새 일상의 스트레스도 탁탁 털어지는 기분이 든다. 미술관 건물에 들어가 전시된 작품을 대하는 마음에도 한결 여유가 생긴다.
광화문 인근, 종로구 신문로 2가에 위치한 성곡미술관은 가을에 꼭 한번 들리고 싶은 미술관이다. 쌍용그룹의 창업자인 고 성곡 김성곤 선생이 교육에 대한 열정과 실천정신으로 순수 공익 미술문화재단인 '성곡미술문화재단'을 1994년 4월 설립했다. 이후 문화예술 시대에 맞춰 시민들과의 소통하며 예술교육 실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듬해 11월 '성곡미술관'을 개관했다.
이곳은 주로 현대미술을 소개한다. 청년작가들의 새로운 시도와 중견 작가들의 지속적인 창작열을 지지하며 지역의 전문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송의영 성곡미술관 큐레이터는 "신인작가 발굴 못지않게 '한국미술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중견작가들을 재조명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냐"며 "중견·중진작가 집중조명전을 1년에 최소 두 세 차례 이상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지가 넓은 조각공원을 가지고 있어서 직장인들도 편하게 찾을 수 있다는 게 저희 미술관의 큰 장점"이라며 "창업자의 정신을 살려 매 전시마다 어린이들을 위한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도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실제로 새로운 전시가 열리면 주말마다 7~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전시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작가의 작품세계를 대입한 만들기 수업을 1시간가량 한다. 또 매년 두 차례, 하계와 동계에 성인들을 대상으로 12회씩 미술수업을 하는 '성곡예술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지금은 원로작가회고전 '이승택 1932-2012: Earth, Wind and Fire'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의 살아 있는 역사이자 현재인 아방가르디스트 이승택 작가가 지난 60여 년 동안 세상에 펼친 예술실험과 열정을 돌아보고자 기획됐다.
평생을 '안티(Anti)정신'으로 살아온 작가가 혼신을 다해 제작한 대형설치작업 20여 점을 엄선해 선보이고 있으며, 조각·회화·도자·사진작업 등 모두 8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드로잉, 육필 원고, 사진자료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일부 자료도 최초로 공개된다. 끊임없이 기성의 가치에 도전해온 작가의 실험적 예술세계와 치열한 예술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전시는 오는 21일까지. (02)737-7650
↑이승택 '액자' (사진제공=성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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