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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설계사 '보험 블루오션' 재한 80만 중국인 잡아라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10.19일 09:52
 '조선족 보험설계사' 백정옥씨 외국인 전용 상담서비스로 ‘눈길’

  일부 지점은 직원 15%가 조선족

  (흑룡강신문=하얼빈) “옆집 조선족 식당에 손님이 음식 먹다 체했다고 배상을 청구했잖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니까.”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중국어 간판이 즐비한 외국인 밀집 지역. ‘허씨정통중경마라썅궈’라는 간판의 사천요리 식당에 18일 오후 보험설계사와 식당 주인이 머리를 맞대고 앉았다. 보험을 팔려는 설계사도, 알아보려는 고객도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이다. 좀더 정확히는 ‘조선족’이다. 설계사 백정옥(43)씨와 식당 주인 허홍천(29)씨는 매주 목요일 저녁 순찰을 도는 동네 ‘외국인 방범대’ 모임에서 지난 5월 만났다.

  2010년 이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내 거주 외국인의 수가 14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보험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6.1%에 이르는 상황과 대조적으로 보험 미가입자가 다수인데다, 상해나 질병의 위험이 높아 공략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40만명 가운데 78만명(55.4%)이 조선족과 같은 중국 국적자이며 58만명(41.8%)이 외국인 노동자다. 삼성화재는 지난 9월 외국인 전담 설계사 39명을 선발하고 영어·중국어·일본어가 가능한 콜센터 상담원을 배치하는 등 ‘외국인 전용 보험상담 서비스’를 업계 처음으로 시작했다.

조선족 출신 보험설계사 백정옥(오른쪽)씨가 18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중국음식점에서 동포 허홍천씨를 만나 자영업자를 위한 보험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보험 영업을 시작한 백씨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가 속한 삼성화재 시화지점의 설계사 53명 중 8명은 중국동포 출신이다. 모두 30대 후반에서 40대 여성으로 2009년 들어 설계사도, 고객도 증가 추세다. 조근희 지점장은 매일 아침 그들에게 강조한다. “주변 조선족분들은 의료 혜택의 니즈(필요)가 강하신 분들이라 ‘틈새시장’이라고 볼 수 있어요. 보험 설명에선 의사소통의 문제가 중요한데 언어가 통하니 여러분들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고요.”

  식당 주인 허씨는 2009년 방문취업(H2) 비자로 중국 연변에서 한국에 왔다. 휴대전화 회로판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다 15평짜리 식당을 냈다. 외국인이라 대출이 어려워 가족들이 한국에서 번 돈을 모아 4000만원을 들여 개업했다. 자동차, 오토바이 보험은 든 경험이 있지만 식당 관련 보험에 들 생각은 못했다. 그때 ‘같은 동포 누님’ 백씨를 만났다. 한국인 남편을 만나 15년째 거주중인 백씨는 한국 생활에 ‘선배’였다. 한국 적응 상담에서 시작한 대화는 자연스레 보험 상담으로 이어졌다.

  허씨가 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백씨의 18번째 조선족 고객이 된다. 보험을 시작한 지 1년 사이 20명의 고객을 확보했는데 대부분 조선족이다. 동네 조선족들 사이에서 ‘보험하는 동포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중국음식점 주방장부터 배달원, 공장 직원, 일용직 노동자 등 다양하다.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연금보험 등을 팔았다. 어려운 보험 용어는 중국어로 설명하는 게 백씨의 요령이다. 한국 생활 1년차, 260만원의 월급을 받는 주방장(43)에게는 월 16만원짜리 보험을 안내했다. “타국에서 험한 일 하다 다쳤을 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더 큰일”이라고 설명했다.

 보험 가입에 내국인과 차이는 없지만, 어려움은 적잖다. 가장 큰 고민은 ‘납입 기간’이다. 3년 단위로 계속 연장이 가능한 재외동포(F4) 비자 획득, 한국인과의 결혼 등으로 장기 거주가 보장된 이들도 있지만 다수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5년 안쪽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가입기간이 짧을수록 월 보험료는 비싸 부담이 된다. 삼성화재 영업개발파트 임승정 차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보장형보다 환급형을 선호하고, 단기 가입으로 한국에 있는 동안 보장받고 만기 뒤 환급금을 받아가길 선호한다”고 말했다. 내년에 1만~2만원대의 저렴한 실손 단독 보험이 출시되면 이들의 가입이 더 늘거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도 고민거리다. 정보 부족이나 비용의 문제로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외국인 고객이 많은데, 이 경우 실제 지급한 치료비의 40%밖에 보상받지 못한다. 국민건강보험 가입 방법을 안내하고, 월별 납입료를 따져 가입 여부를 선택하게 설명하는 것도 설계사의 몫이다.

  무엇보다, 보험에 대한 신뢰나 인식이 부족한 경우 설명하는 게 쉽지 않다. 백씨는 “중국에서는 아직 보험이 뭔지, 왜 가입해야 하는지 모르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몇 달씩 돈을 냈는데 나중에 보장받는다는 걸 어떻게 믿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며 “같은 조선족으로서 경험담을 들어 설명하면 이해가 쉽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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