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해 우울증 등 고민 공유
두 명은 지난 8월에도 함께 목숨 끊으려 한 것으로 밝혀져
[부산CBS 박중석 기자] 부산에서 10대 여학생 세 명이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후 10시 30분쯤 부산 수영구 광안동 한 상가 옥상에서 J(16.여)양 등 10대 여학생 세 명이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바로 옆 아파트 주민 김 모(28)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밤늦게부터 아파트 옥상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관리인과 함께 올라갔으나 출입문이 잠겨있었다"며 "집으로 돌아와 베란다를 통해 밖을 내다보니 옆 상가 옥상에 학생들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학생들이 발견된 상가 바로 옆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이들이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소주 3병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J양 등이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상가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학생들은 부산에 살고 있는 J양과 대전에서 온 Y(여.17.학생)양, 광주에 집을 둔 K(19.여.재수생) 등 세 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각기 다른 곳에 사는 세 명의 학생들은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알고 지내며 가정문제와 우울증 등 서로의 고민을 공유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결과 J양과 Y양은 지난 8월에도 부산의 한 여관에서 연탄불을 피워 놓고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J 양이 지난 27일 불꽃 축제를 보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고, Y 양과 K 양 역시 같은 날 가출신고가 되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이날 부산에서 만난 뒤 사고 당시 까지 함께 지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숨진 학생들이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뒤 함께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관련 사이트 접속기록을 찾는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jspark@cbs.co.kr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