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스무고개 하러 나왔냐"…이정희 최저임금 질문 등 날선 공격에 면박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10일 2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날카롭게 공격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는 18년간 청와대에 살다가 성북동으로 들어갔는데 무상으로 이 집을 거저 넘겨받았는데 취득세, 등록세 등도 안냈다"며 "박 후보가 머리로는 이해해도 월세나 주택담보가 뭔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새누리당이 계속 대기업 규제를 풀자는 것 때문에 골목상권이 모두 침범됐다"며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 말하기 전에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고)에 대한 반성부터 필요하다"고 몰아부쳤다.
다만 지난 4일 이뤄진 1차 TV토론에서 "나는 박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토론회에) 나왔다"고 독설을 퍼부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수위를 낮췄다. 지난번 토론 때 너무 박 후보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이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의 답변 도중 이 후보가 끼어들자, 사회자가 나서서 "내가 지명한 후보외에는 다른 후보는 상대 후보의 발언시간에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박 후보가 이 후보를 점잖게 타이르는 장면도 나왔다.
이 후보는 "얼마 전 근로자 최저임금을 잘 모르던데, 이제는 최저임금이 얼마인 지 아느냐, 내년에는 얼마가 되는 지 아느냐"며 박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박 후보는 "올해 최저임금은 4580원이며 내년에는 4860원으로 책정됐다 "며 "(이 후보가)스무고개를 풀듯이 하거나 마치 학교에서 선생이 학생에게 숙제를 해왔느냐고 따지는 것이 과연 대선 토론회에 적합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대기업 오너에 대한 적개심도 드러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헌법 위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있다"며 "온갖 편법 불법 로비로 국회나 청와대는 물론 법원도 흔드는 그들이 헌법 위에서 국민보고 웃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 회장과 정 회장을 보통의 국민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통합진보당의 경제민주화"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이 후보는 재벌이 해체되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도 내놓았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