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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도라지·매화… 꽃茶로 목이 활짝

[기타] | 발행시간: 2012.12.18일 15:42

감기 예방에 효능을 보이는 구절초차, 매화차, 국화차와 매화, 국화(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그리고 가운데는 구절초.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추위로 인해서 감기나 몸살이 걸리기 쉬울 때, 옛 조상들은 화려한 외양에 그윽한 향이 일품인 꽃차를 달여 마셨다. 암술과 수술을 보호하고 있는 꽃은 벌 등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향을 발산하고, 내부적으로는 대를 잇는 씨의 생성을 위한 각종 영양성분까지 축적하고 있는 ‘생명의 보고’다.

꽃차 중에 감기예방을 위해 가장 많이 추천된 소재가 국화다. 한방에서 국화는 기침, 신경통 등에 유용하고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성분이 있으며, 풍열을 없애고 해독작용을 하는 약재 중의 하나로 처방돼 왔다. ‘본초강목’에는 국화에 대해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쉬 늙지 않는다. 위장을 편안케 하고 오장을 도우며 사지를 고르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국화차가 이러한 효능을 지니는 것은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C 등을 비롯해 콜린, 스타키드린, 아데닌 등 유익한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화는 예로부터 머리를 맑게 하는 민간요법으로 쓰여 왔는데 말린 국화 몇 송이를 베개 속에 넣어두고 자면 머리가 한결 맑아지고 건망증, 기억력 감퇴도 예방이 된다고 믿었다.

같은 국화과 꽃이며 흔히 들국화로 분류되는 구절초 역시 감기예방을 위해 우리 민간에서 즐겨 마시던 차였다. 구절초란 이름은 5월 단오에는 줄기가 다섯마디였던 것이 9월이 되면 아홉마디가 된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구절초에는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등 각종 항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그래서 기관지염, 후두염, 인후염, 만성기침 감기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또 쑥의 성질도 겸비한 꽃이어서 손발이 차거나 산후 냉기, 생리통 등으로 고생하는 여성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데 많이 애용됐다. 구절초에 감초를 넣어 끓이면 효능을 배가할 수 있다.

연꽃은 혈액순환을 좋게 해 감기, 몸살 등으로 몸에 열이 나고 눈이 아플 때 추천하는 한방차 중의 하나다. 연꽃은 신체나이를 젊게 유지시켜주는 ‘안티에이징(anti―aging)’ 꽃으로도 유명하다. 연꽃의 추출물과 활성성분인 캄페롤이 노화의 원인물질인 활성산소와 활성질소 등의 생성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직접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타박상으로 인한 울혈을 치료하는 데 연꽃을 쓰거나 아예 상처가 났을 경우에는 짓찧어 붙여서 지혈효과를 보기도 했다.

연꽃의 노란 수술 말린 것은 치질과 치루를 치료하는 데 쓰였으며, 당뇨병으로 인한 심한 갈증을 멎게 하고 혈당 수치를 내리는 데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꽃잎차는 연꽃 말린 것과 녹차를 함께 섞어 차로 우려내 마셨다. 연꽃에는 고급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이 안정적으로 작용하기 위해 필요한 비타민E도 충분히 들어 있어 동물성 지방의 과잉으로 인한 콜레스테롤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 외 감기 예방에 좋은 꽃으로 도라지꽃차, 매화꽃차, 장미차, 달맞이꽃차 등이 꼽힌다. 하얀색과 보라색꽃이 예쁜 도라지꽃 역시 목감기가 올 때 많이 음용했다. 한방에서는 도라지가 감기, 기침, 거담제, 편도염, 후두염, 기관지염, 이질, 산후조리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신경과민 환자들에게 많이 추천되는 매화꽃차는 기침을 가라앉히기 위해 많이 마셨다.

달맞이꽃 역시 감기로 고열이 있고 인후염이 있을 때 달여서 복용하면 어느 정도 진정효과를 볼 수 있다. 달맞이꽃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 속의 감마리놀렌산 성분은 면역기능 개선은 물론 비만증 환자에게도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미를 말려 만든 장미차도 감기예방에 좋은 차 중 하나다. 장미꽃차는 몸 안의 활성산소를 잡아주고 스트레스도 풀어준다. 장미에는 비타민C가 레몬의 17배나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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