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법관 후보가 성폭행범 사형선고에 관해 피해자가 성폭행범과 함께 즐겼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은 대법관 후보에 오른 다밍 사누시 판사가 인사청문회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밍 판사는 “피해자가 성폭행범과 함께 즐겼으니 사형선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언 공개 직후 사회단체를 포함해 국회의원 사이에서 다밍 판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는 대법관 임명 반대 온라인 청원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 보호위원회(KPAI)는 성명을 통해 “다밍 판사는 성폭력 피해자나 그 가족이 된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봤느냐”며 “대법관 후보가 중대한 범죄를 두고 농담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비난했다.
M.이산 KPAI 사무총장도 “피해자가 우리 아이거나 어머니라도 그렇게 말할 것인가”라며 국회가 다밍 판사를 대법관으로 임명하지 말아야 하고, 대법원은 그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다밍 판사는 뒤늦게 “대법관 후보들이 긴장해서 농담 삼아 했던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미 커진 사태를 막을 방법은 없어 보인다.
사법위원회는 지난주 국회에 대법관 후보 24명을 통보했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 중에서 대법관 6명을 뽑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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