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ws24 고홍주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일일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걸고 첫 선을 보인 '가시꽃'(극본 이홍구, 연출 김도형)이 그 윤곽을 드러냈다.
'가시꽃'은 순수한 꿈을 꾸던 한 여인이 그 순수함을 짓밟힌 후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은 남자들과 거대 권력에 맞서 복수를 펼치는 여정을 그린 작품. 부조리한 현실과 지리한 일상에 일종의 '복수의 환타지'를 제공한다는 게 이 드라마의 전반적인 기획 의도라고 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복수의 과정이다. 여주인공 전세미(제니퍼 다이아)는 7년 전 비극의 사건으로 인해 이른바 '복수의 화신'으로 변모하게 되는데, 그 설정이 흡사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떠올리게 하는 이유에서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구은재는 자신을 버린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과감히 자신의 삶을 버린 채 민소희라는 인물로 재탄생했다. 당시 이미지 변신을 위해 드라마 주인공인 장서희가 눈 밑에 점을 찍고 나타난 것은 드라마가 끝난 이후로도 회자되고 있는 유명한 연출이다.
이 가운데 공개된 드라마 '가시꽃'의 복수 방식 역시 '아내의 유혹'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한 그림이었다. 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가시꽃' 제작발표회에서 1화 영상이 일부 공개된 가운데 해당분에서 그려진 대략적인 내용은 여주인공 전세미가 비극에 처하는 과정이었다. 또한 전세미가 처참한 사건 속에서 복수를 계획할 수밖에 없었던 절절한 속사정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또 하나, 관심을 끈 설정은 전세미가 복수의 화신 제니퍼 다이아로 새롭게 태어난 장면이었다. 그리고 바로 '아내의 유혹'의 결정적인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연출을 맡은 김도형 PD는 "솔직히 '아내의 유혹'을 본 적이 없지만 비슷하다는 지적을 들은 적은 있다"고 말문을 연 뒤 "하지만 모든 복수의 원형은 몬테 크리스토 백작으로 돌아간다. 인간 본연의 잠재된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을 뿐이다. '아내의 유혹'도 그런 부분에서 비슷한 게 아니었을까 싶다. 무엇보다 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요리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공개된 1화 영상에서는 성폭행, 폭력, 살인, 복수 등 자극적인 장면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도형 PD는 "인간들은 욕망을 갖고 사는데, 그걸 억누르고 사는 부분이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 본연의 내재된 모습을 끄집어내고 싶었고, 그동안은 힘없는 사람들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통쾌한 복수'로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가시꽃'에는 장신영 외에 강경준, 서도영, 사희, 이원석, 정지윤 등이 출연해 연기 앙상블을 이룬다. 오는 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JTBC
고홍주 기자 falcon12@enews24.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