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성수진, 최예근(위에서부터)이 'K팝스타2' 생방송 경연에 진출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2' 방송 캡처
[스포츠서울닷컴│박소영 기자] 매년 늘어나는 오디션 프로그램. 많아도 너무 많은 똑같은 포맷에 시청자들은 점점 지쳐간다. 강력한 우승후보나 도드라지게 눈에 띄는 참가자가 있다면 더욱 싫증 날 터. 하지만 3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2'는 뭔가 달랐다. 화제의 출연자, 강력한 우승후보가 아닌 의외의 인물들이 숨겨둔 저력을 뿜어내며 가능성을 알렸다. 오디션 속 반전, 이 맛 때문에 보는 것 아닙니까.
이날 방송은 생방송 경연에 진출할 톱10을 뽑는 배틀 오디션 두 번째 이야기를 담았고 먼저 JYP의 최예근, SM의 이천원, YG의 니콜 커리가 대결에 나섰다. 그 중 최예근은 시즌1 때 박지민-이하이가 불러 화제를 모은 아델의 '롤링 인 더 딥'을 자신만의 컬러로 재해석해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보아는 "제가 들은 '롤링 인 더 딥' 중 가장 신선했다. 흠잡을 데가 없었다"고 칭찬했고 박진영은 "천재"라고 최예근을 치켜세웠다. 우승후보 1순위인 이천원을 제친 최예근은 '17세 키보드 천재 소녀'임을 입증했다.
'7전 8기'의 주인공 성수진도 반전의 심사평을 이끌며 생방송 경연에 진출했다. 그는 시즌1 때 박진영에게 혹평을 받았던 인물. 그랬던 그는 엄정화의 '초대'를 리드미컬하게 부르며 매력적인 허스키보이스를 뽐내 큰 박수를 받았다. 박진영은 감탄의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저는 수진 양이 쉽게 바뀌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잘못 봤구나 싶다.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어서 제가 부끄럽지만 기분이 좋다"고 최고의 칭찬을 해 성수진을 눈물짓게 했다. 성수진의 활약에 최희태는 탈락했고 앤드류 최는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진우가 반전 결과로 감격하고 있다. /SBS 'K팝스타2' 방송 캡처
가장 큰 반전 결과의 주인공은 이진우였다. 이진우는 지난 라운드에서 탈락했다가 보아의 선택으로 기사회생한 주인공이다. 심사위원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그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이날 이진우는 'SM의 비밀병기'답게 숨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프랭키 발리의 '캔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브 유'를 선곡해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가창력과 진정성을 담은 목소리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전에 본인보다 세 심사위원이 더욱 기뻐했다. 박진영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며 "슬픈 노래로 가슴을 저리게 하는 건 쉽지만 어떻게 이런 밝은 노래로 가슴을 저리게 하죠"라며 "발성, 자신감, 느낌, 모든 것이 완벽한 무대였다. 분명 세련된 몸동작은 아니지만 이건 진짜였다"고 크게 칭찬했다.
양현석도 "이것이 바로 진정성 있는 무대다. 즐거움과 간절함이 있었다. 고음도 완벽했다"고 호평했다. 스승인 보아는 "패션 테러를 노래로 승화해줘서 고맙다. 의상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라며 "넝쿨째 굴러 온 진우"라고 무척 좋아했다.
이진우는 '돌직구 고음'으로 경연마다 호평받은 신지훈을 누르고 생방송 경연으로 향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뻔한 전개였다면 화제성이 뛰어난 신지훈이 1위를 차지했겠지만 이진우는 진심을 담은 노래 한 곡으로 반전 드라마를 장식했다.
또 어떤 이가 반전의 역사를 쓸지 'K팝스타2'의 남은 경연에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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