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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밤마다 훈춘 넘어와 먹을것 훔쳐가”

[기타] | 발행시간: 2013.02.28일 03:00
中언론 접경지 주민 생활 소개

“철조망 펜스는 지난해 두만강이 얼어붙기 직전 설치했다. 지난해 북한 사람들이 종종 몰래 넘어와 도둑질이나 강도질을 하는 사건이 빈발해서다.”

중국 지린(吉林) 성의 북-중 접경도시인 훈춘(琿春) 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함경북도와 마주 보는 마을의 한 주민은 이렇게 말했다. 중국 잡지 ‘난팡(南方)인물주간’은 27일자 최신호에서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훈춘, 특히 두만강 하류 지역 주민의 생활을 소개했다.

이 지역은 북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다. 지난해 말 취안허(圈河)해관(海關·세관)에서 북-중-러 3국 접경지역인 팡촨(防川)으로 가는 두만강변 일부 지역에 2m 높이의 철조망 펜스가 세워졌다. 밤에 두만강을 몰래 건너와 옥수수와 소 양 등을 훔쳐 가는 북한인을 막기 위해서다. 촌 정부는 주민들에게 “밤에 누가 문을 두드리면 함부로 열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작 탈북자는 크게 줄었다. 북-중 양국 정부가 탈북자 단속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집에 탈북자를 아내로 들이면 몰래 숨어 지내야 한다”며 “당국은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고, 당사자에겐 무거운 처벌을 내린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북한인 아내를 들이면 이사를 가거나 한국으로 갈 궁리를 한다는 것.

훈춘은 북한 나선 특구와 50km, 핵실험장이 있는 길주군과는 약 200km 떨어져 있지만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 피해도 발생했다. 두만강변 마을의 화물차 운전사 진만린(金滿林) 씨는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벽이 갈라졌다”며 “동네 대부분의 집이나 담이 갈라졌다”고 말했다. 이곳은 동북호랑이(백두산 호랑이) 출몰 지역. 한 주민은 “겨울철 굶주린 호랑이가 마을로 내려온다”며 “몇 년 전엔 여자 한 명을 물어 죽였다”고 말했다.

한편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과 압록강을 사이에 둔 북한 신의주에서는 최근 중국산 맥주 등 일부 수입품의 품귀 현상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의 한 무역상은 “신의주에 가는 중국 상인이나 화물차 운전자의 입맛에 익숙한 ‘야루장(鴨綠江) 맥주’ 등이 귀해지면서 값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신의주에서 팔리는 야루장 맥주 한 병의 가격은 6위안(약 1000원)이었는데 최근엔 10위안 이상 호가한다는 것. 그는 “통관이 까다로워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설 이후 단둥 해관의 대북 통관 절차도 강화됐다. 예전엔 북으로 보낼 화물을 컨테이너에 봉해 놓으면 해관 측이 적하서류만 보고 보내줬지만 이젠 꼼꼼하게 확인한다는 것이다.

동아일보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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