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설피해로 농작물 판매부진 농작물건조가 시급

3월6일, 날씨가 령상 7도까지 오르면서 제법 화창하고 따뜻한 봄날씨가 찾아왔다.

《래일도 오늘처럼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는데…》

연길시 의란진 구룡촌 제4촌민소조의 박명복농민이 습기찬 옥수수를 널어 말리면서 걱정스럽게 하는 말이다.

요즘 박명복농민은 좋은 날씨가 이어지기만을 학수고대하면서 일기예보에 특히 민감하다. 수고스레 지어놓은 옥수수며 벼 등 농작물이 지난해 가을 예고없이 들이닥친 폭설피해때문에 지금 당장 말리지 않고서는 수분함량이 높아 팔수 없기때문이다.

농민이 농산물을 팔아야 수입이 생기겠는데 저그마치 10만근에 달하는 옥수수가 마르기를 기다리리고있어 팔지 못하니 이보다 더 안타까운 농심이 어디 있겠는가?!

박명복농민은 지난해 동네사람들이 양도한 밭까지 한전 7헥타르에 논 6헥타르까지 적잖은 농사를 지었다. 특히 그 전해 옥수수가 잘 팔리고 가격도 괜찮았던것에 고무돼 대부분 밭면적에 옥수수를 심었다.

그런데 일이 안될라니 지난해 초겨울 련이어 들이닥친 폭설과 진눈까비때문에 알곡작물들이 눈피해를 많이 입었다. 눈밭을 헤치고 천신만고로 한해동안 공들여 지은 농작물들은 겨우 건져냈지만 농작물들에 수분이 많아져서 건조하지 않고서는 팔기가 어렵게 됐다.

요즘 박명복농민은 날씨가 잘해줘 옥수수가 빨리 말라주기만을 바라고있다

박명복농민에 따르면 옥수수의 경우 수분함량이 14%쯤 되여야 정상적인 알곡상품으로 팔수 있는데 평년 옥수수수확기의 수분함량이 20~25%인데 비해 지난해 수확한 옥수수들은 폭설로 수분함량이 훨씬 늘어 40% 이상 높아졌다.

3월 6일, 기자가 박명복농민을 찾았을 때 박명복농민은 원 의란진 량식창고마당에 5만근이나 되는 옥수수를 널어놓고 좋은 날씨를 놓칠세라 부지런히 오르내리면서 말리우고있었다. 3월 5일부터 말리우기 시작했다는 옥수수들은 이틀새 많이 건조해졌다.

연길시 의란진농업과학기술보급소의 장명길씨는 옥수수눈을 눌러봐서 딱딱하면 옥수수 수분함량이 상품조건에 부합된다고 소개했다. 단 이틀새의 건조를 거쳤지만 요며칠 날씨가 좋은 까닭에 옥수수가 많이 건조되였다. 박명복농민은 이제 하루이틀쯤만 눈비가 내리지 않고 날씨가 잘해주면 먼저 내다 널어놓은 5만근의 옥수수는 건조가 끝나 거두어 들일수 있으며 곧 나머지 5만근의 옥수수들을 말리울수 있을것으로 내다봤다.

박명복농민의 아직 건조하지 못한 5만근의 옥수수는 손이 축축할 정도로 습기차다

아직 말리지 못한 박명복농민의 나머지 5만근 옥수수들은 농가뜨락 눈속에 묻혀있었는데 움켜쥐면 손이 축축해질 정도로 수분함량이 높았다. 박명복농민이 급한것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미처 말리지 못한 옥수수가 지나친 수분때문에 뜨거나 발아할가봐 우려하는것이였다. 일단 옥수수가 뜨거나 발아하면 상품성이 모두 사라져 손실이 크기때문이다.

현재 옥수수의 국가수매가격은 톤당 2300원으로 한근에 1원 15전 좌우 된다. 박명복농민도 건조가 끝난 옥수수는 적어도 한근에 1원 이상은 받을수 있다고 말했다.

연길시 의란진경제판공실 신승씨에 따르면 현재 의란진의 태암, 리민, 고성 등 여러 농촌에 대한 조사에서 보면 지금까지 의란진 농민들의 옥수수판매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있는데 20%에도 못미치고있는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의란진의 최근년간 옥수수재배면적은 4300헥타르이고 생산량은 해마다 1만 2000톤 좌우인데 이 수치로 추산해볼 때 적어도 8000톤 이상의 옥수수가 아직 농민들 손에서 팔리지 못하고 적치되여있다는 추산이다.

허다한 농민들은 옥수수를 눈속에 파묻어놓은채 건조할 엄두도 못 내고있다

특히 우려되는것은 많은 농민들은 옥수수를 널어 말리울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것이다. 소규모 옥수수재배호들은 그런대로 집마당이나 집안 등곳에 옥수수를 널어 말리우고도 있지만 많이 재배한 호들은 아직 다락에서 옥수수를 탈곡하지도 못한채 넋놓고있기때문이다.

의란진농업기술보급소의 장명길씨는 농민들이 수분함량이 높은 옥수수, 벼 등 량곡작물들의 건조를 3월말전으로 끝내지 못하게 될 경우 애써 거두어들인 곡식이 싹이 트거나 뜰수가 있어 하루속히 말리우는 대책을 강구는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료해에 따르면 지난해 폭설피해를 입은 연변의 연길, 룡정 등 기타 여러 농촌의 농민들도 농작물수분함량이 높아 마음이 급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연변주농기계관리기술소의 해당책임자는 전주적으로 100만근이 넘는 벼가 수분함량표준을 초과한 상황이며 현재 전주 건조설비를 전부 가동하여 하루 24시간 건조작업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비록 여러가지로 조치를 대고있지만 건조설비가 부족한 상황이여서 타지방 건조설비를 리용하거나 경화도로에 알곡을 널어 말릴수있도록 교통, 공안 등부문의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높은 수분함량이 장벽이 되여 농작물이 제때에 좋은 가격에 팔리지 못하고 적치되여있는것때문에 농민들의 새해 농사적극성도 우려된다.박명복농민도 새해에는 농촌의 일손이 딸리고 농작물판매가 어려운 등 여러가지 정황에 근거해 가급적 농작물재배면적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폭설속에서 농작물들은 간신히 건졌지만 뒤이은 농작물수분함량때문에 농산물판매에 또다시 어려움을 겪고있는 농민들, 갈수록 어려워지고있는 농촌로력결핍의 렬악한 영농환경에서 농민들의 실제적인 어려움 해결을 위한 정부적, 사회적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때이다.

/안상근 기자 장명길 특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