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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우주쓰레기 때문에 러 인공위성 고장

[기타] | 발행시간: 2013.03.10일 15:16

인류가 최초로 우주공간에 무언가를 쏘아올렸던 옛소련의 ‘스푸트니크 쇼크’(1957년) 이후, 어느새 57년이 흘렀다. 미-소 간, 그리고 뒤를 이은 미-러시아 간 우주경쟁에 더해 최근엔 유럽과 아시아 각국들까지 우주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 덕에 우주는 지구에서 쏘아올린 물체와 잔해들, 이른바 ‘우주쓰레기’들로 넘쳐나게 됐다.

미국 CNN방송은 러시아가 인공위성 고장을 조사하다가 중국발 미사일 잔해 때문에 이상이 생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1월 22일. 러시아의 과학실험용 인공위성 ‘블리츠(BLITS)’가 인공물질의 잔해로 보이는 물체에 부딪쳤다. 모스크바에 있는 정밀공학장치연구소와 우주혁신센터의 연구자들은 2월 4일 실험용 위성이 고장나 궤도를 이탈한 사실을 포착했고, 조사에 들어갔다.

센터 측은 미군 전략사령부에서 발간한 우주 잔해목록을 훑었다. 위치로 봤을 때 중국에서 발사한 미사일 잔해가 인공위성에 부딪쳐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보였다. 블리츠가 충돌할 당시 주변을 떠돌던 물체는 그것 뿐이었기 때문이다.

한달여에 이르는 추가 조사 결과, 러 연구당국은 중국이 파괴한 기상위성 ‘펑윈1호’의 잔해라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은 2007년 미사일을 시험발사해 이 기상위성을 파괴했. 당시 부서진 위성의 잔해가 대기 밖을 떠돌다 러시아 위성에 부딪친 것이다. 유리로 된 작은 반구형의 위성 블리츠는 이 사고로 못쓰게 되어버렸다.

피해를 일으킨 중국산 위성 펑윈1호는 1999년 발사됐다. 중국은 2007년 이 위성을 목표물 삼아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발사실험을 했고, 이 실험은 미국 등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엔 지정학적 논란거리였던 미사일 실험이 이번엔 아주 다른 방향에서, 러시아를 골치아프게 만든 셈이다. 미사일 발사 뒤 미 당국은 명중된 인공위성이 수백 조각으로 깨졌다면서 “지구 주변을 도는 우주쓰레기 양이 25%나 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주 전문가들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우주쓰레기 피해를 걱정해왔다. 피해가 현실화된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에는 미국 통신위성 이리듐33호가 러시아 위성 코스모스 2251호와 부딪치는 일이 있었고, 미세한 크기의 부유물질들은 수시로 인공위성에 충돌하곤 한다. 대부분은 지구의 과학자들이 포착하기 힘들 정도로 작은 충돌이기 때문에 몇 건이 일어나는지는 제대로 파악할수조차 없다.

그렇다면 러시아가 블리츠 고장에 대해 중국에 배상을 요구할 수 있을까? 그러기는 힘들 것 같다. 고장 당시의 정황으로 미뤄 러시아 당국이 펑윈1호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일 뿐, 우주공간에서 벌어진 사건을 밝혀줄 ‘증거’는 없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우주쓰레기가 국제우주정거장(ISS) 방향으로 돌진해 와, 그곳에 머물고 있던 우주인 3명이 긴급대피용 캡슐로 이동하는 일까지 있었다.

우주쓰레기가 지구에 떨어지기도 한다. 다행히 대부분의 잔해들은 대기권을 지나면서 불타버리며, 지표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다나 사막에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잔해가 늘어난다면 하늘에서 떨어진 우주쓰레기에 맞아 다치는 사람이 나오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 우주쓰레기에 관한 한 아직까지 지구의 과학자들은 어떤 대책도 못 내놓고 있다.

<구정은 기자 ttalgi21@kyunghyang.com>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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