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성월동화’의 한 장면
올해로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된 장궈룽(장국영)이 생전 마지막 한 말이 처음 공개됐다.
생전 장궈룽의 매니저로 활동했던 천수펀(진숙분)은 지난달 31일 홍콩 체육관에서는 열린 추모콘서트 ‘계속된 사랑 10년 장국영, 당신이 그립습니다’에 섰다. 이 자리에서 천수펀은 “장궈룽이 ‘하나의 큰소리로 나의 몸이 갑자기 가벼워졌다. 마치 영혼이 공중에 날리는 것처럼, 나는, 나는 마치 한 줄기의 말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드디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고 말했다.
콘서트에는 장궈룽과 절친했던 량차오웨이(양조위), 장쉬에요우(장학우), 류쟈링(유가령) 등이 참석했다. 장궈룽 애인으로 알려진 탕허더(당학덕)도 이날 참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탕허더는 장궈룽이 죽은 후 언론과 인터뷰는 물론, 방송이나 공개 행사에도 일절 나서지 않았다.
장궈룽 10주기를 맞아 홍콩을 비롯해 한국 등 아시아 곳곳에서 추념 행사가 열리고 있다. 세계 팬들이 장궈룽을 기억하기 위해 접은 종이학이 홍콩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장궈룽 추모 전시회에 공개됐다. 1일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팬들이 접은 종이학은 190만119마리로 집계됐다”며 “당초 목표한 200만 마리에는 못 미쳤으나, 세계기네스협회에 최대 종이학 전시회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주연작 <성월동화>가 리메이크된다. 영화제작사 재키는 1일 홍콩 원작 제작사인 메이아엔터테인먼트그룹과 <성월동화> 리메이크 영화 제작을 위한 모든 협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홍콩과 일본이 공동 제작한 <성월동화>는 1999년 아시아 전역에서 개봉했다. 재키 측은 한국판 리메이크 영화도 한국에서 제작해 아시아 전역에서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월동화>는 사고로 약혼자를 잃은 여주인공 앞에 애인과 똑같이 생긴 남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장궈룽이 1인2역을 맡았다. 영화사는 “이 이야기는 어쩌면 죽은 장국영이 또다시 눈앞에 나타나 다시 사랑에 빠지기를 염원하는 팬들의 마음과도 같은 영화”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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