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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내면 名人?… 한예총 ‘희한한 돈벌이’

[기타] | 발행시간: 2013.04.01일 19:57
[서울신문]

“100만원만 주면 아무나 명인(名人)이 될 수 있는 건가. 권위도, 의미도 없는 명인제도를 만들어 놓고 예술가를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예총)가 시작한 ‘제1회 예술문화명인인증’ 사업이 돈벌이 논란에 휘말렸다. 1차 심사를 통과한 예술인들에게 심사비로 100만원씩을 요구한 데다 일정 자격만 된다면 매년 1000명 이상의 명인을 뽑겠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한예총은 우수한 예술문화 콘텐츠를 발굴·기록·보존·유통·창작지원하자는 취지로 올해 ㈜명인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재능 있는 예술가를 육성하고 작품을 체계적으로 보존·계승하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온·오프라인 명인쇼핑몰 운영, 취업기회 제공 등으로 영세한 예술가들의 수익사업까지 책임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행 첫해인 올해는 상·하반기 두 차례, 내년부터는 매년 한 차례씩 명인을 뽑겠다고 했다.

입소문을 타고 내로라하는 예술가 300여명이 명인에 지원해 198명이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지난달 20일 발표한 1차 합격자명단을 보면 건축·무용·문인·연극·음악·한국음악·미술·공예·무예·음식·제조·무속·놀이·한복 등 15개 분야에서 골고루 합격자가 나왔다.

1차 합격자들은 심사비 100만원을 ‘한국예술문화명인아카데미사업단’ 계좌로 입금했다. 사업단 측이 접수비로만 약 2억원을 받은 것이다.

예술가들은 명인사업을 공지할 때 심사비 100만원에 대한 언질이 없었던 만큼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승환 전통타악연구소장은 “10년만 지나면 모든 예술가가 명인이 되겠다. 돈벌이용으로 세밀하게 나눠 놓은 것 같은데, 무분별하게 명인을 찍어내면 대체 무슨 권위가 있겠느냐”고 혀를 찼다. 방 소장은 “항의전화를 했더니 1년에 1000명의 명인을 뽑아 관리하겠다는 말까지 하던데,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진정한 명인이 피해를 볼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무분별하게 명인을 양산할까 우려하는 시선도 많았다. 한 지원자는 “명인 인증이 있으면 이력에 마이너스는 아닐 것 같아 일단 도전해 볼 생각”이라면서도 “한예총이 한다니까 믿었는데 1차 합격자가 너무 많은 데다 100만원까지 내라고 해서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도 “홈페이지에 작품을 올려서 팔고 수익금을 나눠 준다는데 장인정신은 사라지고 한낱 장사치가 된 것 같다”면서 “연극, 무용, 놀이 같은 건 대체 어떻게 팔겠다는 건지 뚜렷한 구상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명인사업단 관계자는 “명인패·증서·연감 등 11가지 혜택에 심사위원 거마비, 사무실 운영비까지 고려하면 100만원은 최소한의 금액”이라면서 “분야별로 딱 한 명 있는 인간문화재와 달리 명인사업은 능력 있는 분들을 최대한 많이 뽑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사업”이라고 해명했다. 명인사업단은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전승·제작과정, 작품설명 등에 관한 개별 인터뷰를 거친 뒤 오는 19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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