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與의원들과 만나 청와대 생활 소회 밝혀
"30여년 만에 돌아와보니 대부분 바뀌었지만 옛 생각 나는 곳이 있다"
朴대통령 傳記, 中서 인기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새누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들며, 33년 3개월여 만에 다시 시작한 청와대 생활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한 의원이 "(청와대가) 이렇게 큰데 덩그러니 혼자 계시면 외롭지 않으시냐"고 묻자, 박 대통령은 "어휴" 하며 "바빠서 외로울 새가 어디 있어요" 하고 답했다.
또 박 대통령은 "30여년 만에 (청와대로) 돌아와 보니 대부분 바뀌었는데 예전에 살 때 있었던 것이 부분부분 남아 있다"며 "옛날 생각 나게 하는 장소가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는 청와대에서 살아본 적 없으니 '옛 생각 나는 곳'이 어딘지 들어도 모르겠더라"며 "더 묻지도 않았다"고 했다.
현재 박 대통령이 생활하는 청와대 본관(집무실)과 관저는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인 1991년 9월과 1990년 10월에 각각 완공된 건물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무실과 가족의 생활공간이었던 구(舊)본관은 본래 일제 총독의 관저로 지은 건물이란 이유로 이때 철거했고, 청와대 조경도 많이 달라졌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뜰에서 기르던 사슴이 꽃을 많이 뜯어 먹어서 다른 데로 보냈다"는 얘기도 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간간이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스프링 달린 작은 수첩에 메모했다. 참석자들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시절에 최고위원 모임 하던 모습이 연상됐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 최근 발간된 박 대통령의 전기(傳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인민출판사는 지난달 15일 펴낸 박 대통령의 전기 '절망이 희망을 창조한다, 박근혜의 인생' 1만부가 보름 만에 매진됐다고 10일 밝혔다. 출판사 측은 8000부를 추가 인쇄해 시중에 공급했다. 이 책은 작가 김병완씨가 지난해 국내에서 출간한 '박근혜의 인생'을 중국어로 옮긴 것이다.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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