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함상환 기자 = 자살기도자를 구하려다 바다로 떨어져 실종된 정옥성 경감의 당시 촬영된 영상이 공개돼 주의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7일 경찰이 공개한 이 영상은 지난달 1일 오후 11시25분께 인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선착장에서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 출동한 강화경찰서 내가파출소 소속 순찰차량의 블랙박스에 녹화된 것이다.
이 영상에서는 정 경감이 당시 자살기도자 B씨가 바다에 투신해 허우적 거리는 모습을 보고 구하려다 파도에 함께 휩쓸려 모두 실종된 모습이 포착됐다.
또 자살기도자 B씨를 설득하며 150m를 걸어가던 중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도 담겨있다.
동료 경찰관들은 "평소에도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정 경감이였다"면서 "하루빨리 시신이라도 찾았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경찰과 해경은 정 경감이 실종된 48일 동안 경비함정과 항공기, 헬기 등과 경찰 병력 1만6172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당시 정 경감과 함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C씨는 "바다에 떨어져 허우적 거리는 A씨와 B씨의 모습을 보고 구명 도구를 찾으러 갔다 온 사이 파도에 휩쓸려 모두 실종됐다"고 말했다.
B씨의 시신은 지난달 3일 실종 지점에서 30km 떨어진 강화도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18일 오전 10시 인천 강화경찰서에서 인천경찰청장으로 정 경감의 영결식을 엄수할 예정이며 영결식이 끝난 뒤에도 당분간 수색작업은 이어갈 예정이다.
실종된 정 경감의 유족으로는 어머니(69), 부인(41)과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아들(16), 중학교1 남녀 쌍둥이(13) 등 2남1녀의 자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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