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호기 국제경제부 인턴기자][지대공 미사일 2기 공중 폭발...탑승객 159명 참사 모면]
29일(현지시간)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 국적의 노드윈드 항공사 소속의 여객기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나 참사를 모면했다. 사진은 러시아 노드윈드 소속 한 여객기의 운항 모습으로 해당 여객기와는 무관함./ 유튜브 동영상 캡처
탑승객 159명을 태운 러시아 국적의 여객기가 내전 중인 시리아 상공에서 미사일 공격을 모면했다. 미사일은 여객기 근처에서 공중 폭발해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다. 러시아가 시리아 현 정권의 얼마 되지 않는 동맹국 중 하나여서, 공격 배후 세력이 드러날 경우 외교적인 파장으로 번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은 29일 오전 4시55분(모스크바 시간)께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 알 셰이흐를 떠나 러시아 남부 도시 카잔으로 향하던 러시아 노드윈드(NordWind)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시리아 영공을 지나는 도중 지대공 미사일 2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159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시리아 산악 지대 상공을 지나던 도중 기내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지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사 활동을 감지했으며, 다행히 기장이 서둘러 전투지역을 벗어나면서 참사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러시아투데이(RT)는 전했다.
러시아의 소식통은 "미사일이 의도적으로 여객기를 향해 조준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공격자들이 여객기의 국적이 러시아였는지를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지대공 미사일을 러시아 여객기에 발사한 세력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현지 관리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여객기가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었던 사건임을 시인하면서도 현재로서는 러시아 여객기를 노린 공격이라는 입장을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 사건과 관련한 대변인 성명을 통해 "사건 정황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특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시리아 당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항공청(로스아비아치야)은 모든 민간여객기들에게 시리아를 포함하는 분쟁 지역 상공을 피해 운항하도록 조치를 내렸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세력 간의 내전으로 2년 동안 7만 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얼마 안 되는 동맹국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