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 기자] 이하이의 생애 첫 콘서트, YG 양현석 대표의 평가는 어떨까.
이하이는 지난 12일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 '시크릿 라이브 리하이(RE-HI)'를 열었다. 약 90분간 총 16곡을 라이브로 소화하며 신인으로서는 어려운(?) 도전을 끝냈다. SBS 'K팝스타'를 통해 그를 발굴하고 이젠 소속사 대표로서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양현석에게 이하이의 콘서트에 대한 평을 물었다.
양 대표는 콘서트 이후 "이하이가 콘서트 도중 '양사장님은 내게 단 한 번도 100점을 준 적이 없다'며 조금 섭섭한 듯 농담을 하던데, 이번 첫 콘서트에 대한 점수를 준다면?"이란 OSEN의 질문에 "그러고 보니 지난 'K팝스타'에서 박지민에게 100점을 준 적은 있었지만 이하이에게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글쎄.. 굳이 이번 공연에 점수를 매긴다면 80점 정도?"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하이는 'K팝스타'에서 2위를 차지하며 YG에 영입되자 마자 유례없이 빠른 시간에 데뷔한 슈퍼 루키다. 연이어 발표한 3곡의 타이틀 곡들이 국내 온라인 음원 차트와 지상파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괴물같은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이 모든 것은 단 7개월 만에 벌어진 일.
게다가 물론 관객 500명 규모의 다소 작은 공연이었지만 첫 라이브 콘서트까지 열었다. 하지만 양 대표의 점수는 생각보다 박하다. 왜일까.
이번 콘서트는 실력파 올라이브 밴드와 잘 정돈된 무대 세팅과 조명 등 수 천만원 이상의 경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게스트 단 한 명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이하이가 직접 공연을 이끌게 한 데서도 양 대표가 얼마나 이하이를 강하게 키우려 하는 지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어쩌면 양 대표에게 100점을 받고 싶은 이하이의 소망은 평생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데뷔 8년차인 빅뱅과 5년차인 2NE1 역시 아직 단 한 번도 양 대표에게 100점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드래곤 역시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현석 형은 빅뱅에게도 마음에 상처가 될 말을 많이 하신다. 당시에는 섭섭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의 칭찬을 많이 하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 우리에게 얼마나 애정이 많으신지 잘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소속 가수를 향한 양 대표의 사랑은 마치 무뚝뚝한 아버지의 마음과도 같다. 칭찬보다는 조언을, 따뜻한 말보다 부족한 부분을 냉철하게 지적하는 게 양 대표의 방식인 것.
자식에게 물고기를 낚아 주는 게 아니라 낚는 법을 가르치는 양 대표의 철학이 결국 YG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양 대표는 이하이의 다음 앨범 계획에 대한 질문에 "당장 다음 앨범은 힘들 것 같다. 다만 가을께 새로운 신곡을 선보일 수 있을지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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