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신형 대국 관계'를 강조하며 미·중 관계의 '새판'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7일 사설에서 "시진핑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에서 신형 대국 관계의 이정표가 세워지기를 충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도 6일 "이번 회담은 전략적·역사적 의의가 중대하다"며 "양국은 '신형 대국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주장하는 '신형 대국 관계'는 역사적으로 새 강대국이 부상하면 기존 강대국과 충돌을 빚었지만, 미·중은 이런 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평화적 발전을 이뤄내자는 개념이다. 신화통신은 논평 기사에서 "양국이 신뢰를 갖고 상대방을 대하고 협력한다면 신형 대국 관계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미·중의 새로운 관계가 양국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1면 제목으로 "세계가 시진핑·오바마 회담에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 미·중이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중국 외교학원 왕판(王帆) 원장조리는 "미·중 모두 국내의 과도한 민족주의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 국민 간의 비합리적 감정싸움이 양국 관계를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 일부에선 미셸 오바마 여사가 이번 정상회담에 불참한다는 소식에 대해 "중국을 무시한 처사"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경보는 이날 미셸 여사의 불참을 비판하는 해외 매체의 보도를 자세히 소개했다.
[베이징=안용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