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중지자 아들 불러내 조사
부산의 한 지구대 경찰관이 수업 중이던 기소중지자의 초등학생 아들을 불러내 조사해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소속 지구대 허모(45) 경위가 지난달 3일 오후 1시 20분쯤 한 초등학교를 찾아가 이 학교 4학년 김모(9)군을 만났다. 허 경위는 교감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교감은 수업 중이던 김군을 교실 밖으로 불러냈다. 허 경위는 김군에게 벌금 600만원을 내지 않아 기소중지된 어머니 박모(34)씨의 행방을 5분간 물은 뒤 교실로 돌려보냈다.
김군 가족은 "경찰이 갑자기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혼난다, 어머니 어디 있느냐, 전화번호가 뭐냐'는 식으로 다그치는 바람에 아이가 충격 때문에 한 달째 학교에 못 가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군 가족은 지난달 6일 영도경찰서에 민원을 내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도 제출했다. 경찰 측은 "엄마와 같이 사느냐, 연락처가 있느냐 등을 물었을 뿐 겁을 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영도경찰서 관계자는 "학교까지 찾아가 수업 중인 초등학생을 불러내 조사한 것은 문제가 있지만 아이와 만날 때 교감도 함께 있었는데 어떻게 겁을 줄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경찰서 측은 허 경위의 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경고 조치했다.
[부산=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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