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독-덩원디 가족
호주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중국 부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인 뉴스 코퍼레이션(新闻集团)은 머독 회장이 뉴욕 맨해튼의 지방법원에 세번째 부인인 덩원디(邓文迪)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이혼 소송은 뉴스코프가 엔터테인먼트와 출판사업등으로 분리되기 직전에 제기됐다. 머독의 대변인은 "머독 부부의 관계가 소송 6개월 전부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고 말했다.
머독의 세번째 부인인 덩원디는 1968년 장쑤성(江苏省) 쉬저우(徐州)에서 태어났으며 배구선수 출신이다.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주립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1996년 예일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땄다.
덩원디가 머독과 만난 것은 그가 소유한 홍콩의 스타TV에서 근무할 때다. 지난 1997년 파티에서 처음 머독을 만난 덩은 당시 중국 사업을 모색하던 머독의 통역 겸 수행 비서로 상하이 등지로 출장을 같이 다니면서 관계를 발전시켜 1999년 뉴욕의 초호화 요트 위에서 그와 결혼했다. 머독이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한 지 17일만이었으며 두 사람의 나이차는 37세였다.
덩원디는 지난 2011년 머독이 소유한 영국 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전화 해킹 추문과 관련해 영국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장에서 남편의 얼굴에 ‘면도거품 파이’를 던지려 한 남자의 뺨을 때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일부 언론은 배구 선수 출신인 덩원디가 남자에게 강스파이크를 날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머독과 덩원디와의 사이에는 두 딸이 있다. 두 딸은 영어 뿐 아니라 중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의 이혼 소송이 제기됨에 따라 덩원디가 받을 위자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독은 두번째 부인과 이혼하면서 17억달러(1조9천억원)를 지급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머독이 덩원디에게 최소 10억달러 이상의 위자료를 지급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