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한국 홍익대학교에서 디자인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줄리앙 메이언 씨(32).
그는 한국계 프랑스인이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세 살 터울 동생과 함께 4년 전 한국에 왔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한국계 기업에서도 일해보자고 자매는 다짐을 했지만 동생은 지난해 한국을 떠났다.
줄리앙은 "한국인들은 외국인 중에서도 백인에겐 친절하지만 나와 동생처럼 동양계 외국인들은 무시하거나 동정심을 갖는다"며 "한국을 좋아했던 동생은 결국 마음의 상처만 받고 프랑스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고 한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토로했다.
한국에 매력을 느끼고 공부하러 온 외국인 유학생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 수는 8만3544명에 달했다. 2007년 5만6006명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6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 매력을 느끼는 유학생은 많은데 한국사회가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보니 우수인재인 유학생을 유치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공허한 외침'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유학생 10명 중 4명은 체류 기간이 만료된 후엔 한국에 계속 남아 있길 원하지 않았다.
체류 연장을 해서라도 한국에서 일을 하기 위한 체류 자격을 취득하려는 사람은 전체 유학생의 10%에 불과했다. 영주자격이나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사람은 고작 5%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