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정유진 기자] 오컬트 무비의 전설이 특유의 섬뜩한 공포를 장착한 채 귀환했다.
지난 21일 언론에 첫 공개된 영화 ‘라스트 엑소시즘: 잠들지 않는 영혼’은 오컬트 영화 특유의 기괴하고 섬뜩한 공포를 과시했다.
오컬트 무비란 '엑소시스트', '사탄의 인형' 시리즈, '콘스탄틴' 등의 영화처럼 악마나 악령, 엑소시즘 등의 소재를 다루는 작품들을 칭하는 이름이다. 1968년 영화 '악마의 씨'가 대중적 성공을 거둔 이후, '엑소시스트'(1973), '오멘'(1976)이 엄청난 흥행 성적을 기록, 본격적인 메인 스트림 장르로 인정받게 됐다.
‘라스트 엑소시즘: 잠들지 않는 영혼’은 지난 2010년 개봉해 북미박스오피스 1위, 영국, 캐나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라스트 엑소시즘'의 속편. 이번 편에서는 지난 편에서 마을 사람들의 광기 서린 엑소시즘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후 평범한 삶을 살아가려던 열일곱 소녀 넬이 또 다시 자신을 찾아온 악령 아발람의 정체를 깨닫게 되며 겪는 이야기들을 그렸다.
잔인함 보다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효과음과 악령이 씐 소녀가 겪는 기괴한 현상 등 오컬트 영화 특유의 공포감이 살아있다. 곳곳에 60-70년대 클래식 호러 스타일을 살리려 한 시도가 눈에 띈다. 이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됐던 전작과 확연히 차별화를 이룬 부분이다. 악령과 넬의 관계가 살아있는 대신 다른 캐릭터들은 다소 생기가 없는 것이 아쉬운 점.
전작에서 몸이 뒤틀린 연기를 비롯해 악령이 들린 소녀 연기를 훌륭하게 해냈던 애슐리 벨은 이번 영화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력을 발휘한다. 그는 악마의 끊임없는 구애 속에 느끼는 지독한 공포감, 동시에 무의식적인 상황 속에서 악마의 힘에 매료되는 모습, 자신의 과거를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불안한 심리 등 주인공 넬이 겪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감정 변화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 낸다.
영화 '닥터', '더 웹툰: 예고살인' 등 한국 공포 영화가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정통 공포영화 '라스트 엑소시즘: 잠들지 않는 영혼'이 공포 영화 팬들을 넘어 일반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오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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