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안이슬 기자

배우 휴 잭맨,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왼쪽부터)/사진=영화 '더 울버린' '설국열차'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스틸

어제의 동지는 오늘 적이라고 했던가. 한 지붕 아래서 세계를 구하던 세 히어로가 올 여름 극장가에서는 대결에 나선다. 마블 코믹스의 대표 히어로인 헐크, 울버린, 캡틴아메리카를 연기했던 세 배우 마크 러팔로, 휴 잭맨, 크리스 에반스가 각자 신작을 들고 관객을 만난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더 울버린'은 마블 코믹스 원작 영화중에서도 시리즈의 역사가 오래 된 '엑스맨'의 스핀오프 격의 작품이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 이어 또 한 번 울버린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더 울버린'에서도 휴 잭맨이 울버린으로 분한다.

전작이 울버린의 탄생과 그의 과거를 다뤘다면 '더 울버린'은 홀로 남겨진 고통으로 괴로운 불멸의 삶을 사는 울버린의 현재를 그린다. 영원불멸의 삶을 버리고 유한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기회를 제안 받은 울버린은 역대 최강의 적을 만나며 더욱 위험한 존재로 거듭난다.

'더 울버린'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휴 잭맨은 오는 14일 내한을 결정했다. '레미제라블'로 한 차례 신드롬을 일으켰던 데다 친한파 이미지까지 가지고 있는 휴 잭맨이라 팬들의 기대는 더욱 높다. 지난 해 12월 국내 극장가를 달궜던 '레미제라블'에 이어 휴 잭맨이 또 한 번 관객몰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본명보다 캡틴아메리카로 더 잘 알려진 크리스 에반스도 오는 8월1일 '설국열차'로 관객을 만난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올 여름 최대 기대작인 '설국열차'에 탑승한 크리스 에반스, 이달 중 국내 내한까지 결정지을 것으로 보여 더욱 눈길을 끈다.

마블코믹스의 히어로들에게까지 존경을 받는 영웅 캡틴 아메리카였던 크리스 에반스, '설국열차'에서는 열차의 하층민으로 신분이 하락했다. 권력자들의 탄압에 시달리다 혁명을 꿈꾸게 되는 꼬리칸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 커티스 역을 맡은 그는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하던 때의 말끔한 모습과 달리 남루한 옷차림에 거친 눈빛을 빛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무엘 L. 잭슨, 스칼렛 요한슨 등 최고의 할리우드 스타들과 한 팀을 이루었던 크리스 에반스. 봉준호 감독, 송강호, 고아성 등 한국 영화인들과의 호흡은 어땠을지 궁금해진다.

'어벤져스'에서 처음으로 헐크 역을 맡았던 마크 러팔로도 오는 8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한다. '아이언맨3' 쿠키영상에 깜짝 등장했던 반가운 얼굴 마크 러팔로의 색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은 라스베가스에서 5000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프랑스 은행의 2000억 원을 훔치는 전대미문의 쇼를 벌인 네 명의 마술사를 검거하기 위한 FBI의 추격을 그린 영화. 마크 러팔로는 이들을 잡기 위해 수사를 벌이는 딜런 홉스 역을 맡았다.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국내에서는 헐크 역으로 가장 유명세를 떨쳤던 마크 러팔로. 그의 새로운 모습에 관객들이 움직일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