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왕린자의 부모들이 엎드려 오열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사망자들은 저장성(浙江省)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고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에서는 이들에 대한 추모가 이어졌으며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은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저장성 장산시(江山市)정부에 "탑승자 명단 확인 결과, 사망자는 장산(江山)중학에 다니는 왕린자(王琳佳)와 예멍위안(叶梦圆)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팩스를 보냈다.
저장성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항공기에 타고 있던 학생들은 모두 중산중학 고등학교 1학년생들이다. 학교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매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보름 기간의 미국 하계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참가하며 1인당 참가비는 3만위안(550만원)에 달한다.
신문은 "학교 측은 사고 소식을 접한 후, 회의실에 캠프를 떠난 학생 학부모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며 "사망 소식을 들은 왕린자의 부모는 그 자리에서 서로를 안고 통곡했다"고 전했다.
주샌프란시스코중국영사관은 앞서 아시아나항공에 탑승한 중국 승객 중 2명이 사망했는데 두 사람 모두 여성으로 각각 1996년생, 1997년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 타고 있던 중국인 승객 중 70명이 학생과 교사들이다. 이 중 학생 30명, 교사 4명이 저장성 장산중학에 재학, 재직 중이며 학생 17명, 교사 5명이 타이위안시(太原市) 제5중학, 학생 13명, 교사 1명이 타이위안 외국어학교에 재학,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서는 현재 사망한 여학생들에 대한 추모의 글이 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촛물 이모티콘과 함께 "부디 좋은 곳에서 쉬길 바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도를 표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의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깊은 관심을 표시했으며 외교부과 주미 중국대사관,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총영사관, 주한 중국대사관에 부상한 중국민을 치료하고 무사한 다른 중국민이 안정을 찾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시 주석은 이번 사고를 당한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에게 애도를 표시하고 한국 측과 연락을 유지하면서 중국민의 사후대책 문제 등을 적절히 처리하라고 당부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