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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고 때리고… 해병대 캠프 지옥이었다” 참가 학생들 인터넷에 올린 끔찍한 실태

[기타] | 발행시간: 2013.07.19일 19:12

[쿠키 사회] “11m 높이의 고공 레펠을 탔는데, 교관은 안전장치 없이 밧줄만 매줬다. 바닥에 매트만 2개 깔려 있었다. 매트가 있어도 탄성 때문에 밖으로 튕겨질 것 같아 무서웠다. 떨어질 때 충격도 커서 다칠 것만 같았다. 3줄타기를 하는데 줄이 나무에 걸쳐 있어서 위험했다(A군).”

“도착하자마자 교관이 욕을 하기 시작했다. 기합 받다가 취침시간을 훌쩍 넘긴 오전 2시40분에야 잠을 재웠다. 한 친구가 잠시 고개를 숙이자 다짜고짜 교관이 발로 찼다. 비가 오는데도 밖에서 밥을 먹으라고 했다(B군).”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A군, B군 모두 한 목소리로 “캠프가 지옥 같았다”고 했다.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고등학생 5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터지면서 ‘해병캠프’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2∼3개였던 사설 해병대 캠프를 운영하는 업체는 현재 30곳 넘게 늘었다. 그리고 이 업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수백개에 이른다. 그러나 해병대사령부가 여름에 직접 운영하는 캠프는 포항 해병대 1사단 한 곳뿐이다. 다른 해병대 캠프는 모두 ‘짝퉁’인 셈이다. 해병대 측은 “2010년 해병대 캠프 이름을 쓰는 9개 사설 업체 대표 12명을 불러 이름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으나 소용없었다”고 밝혔다.

사설 캠프 업체는 사업체 등록은 하지만 정부 허가 없이도 운영이 가능한 데다 관리·감독 기관이 없어 안전관리나 프로그램 운영이 허술할 수밖에 없다. 전국에 몇 개가 있는지도 파악하기 어렵다. 또 주로 여름방학 기간인 7∼8월에만 열리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사무실도 갖추지 않고 텐트 등을 치고 임시로 운영하는 곳도 많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좋은 캠프 인증 기관인 캠프나라 김병진 사무국장은 “사설 캠프 업체는 사고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신고를 피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각종 캠프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은 2010년 156건에서 2011년 225건, 지난해 189건을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 15일까지 130건이 접수됐다.

정부도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오는 11월 29일부터 이동숙박형 사설 캠프의 프로그램을 파악, 캠프에 등록하려는 고객이나 학부모에게 알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설 캠프는 모집기간이 짧아 조사가 쉽지 않고, 신고 업체가 운영을 주먹구구식으로 해도 조치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영한 선임연구위원은 “캠프를 등록제에서 인허가제로 바꾸고, 정부가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단체를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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