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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여름휴가 어디로 가요? 뭐해요? 궁금하네

[기타] | 발행시간: 2013.07.20일 02:28

대통령의 여름휴가… 휴식보다 ‘구상’ 국정 고민 싸들고 ‘한 줌의 여유’

[쿠키 정치]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보통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여름휴가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일정을 발표하면서 대통령의 휴가 시즌도 찾아왔다.

우리들의 인식체계에 대통령은 모든 국정 사안이 청와대로만 몰리는 한국정치 특성상 잠시도 쉴 수 없는 존재로 각인돼 있다. 사생활이 거의 보장되지 않고 휴가 계획은 물론 휴가지와 휴가 기간조차 사전에 짤 수 없는 자리로 여겨진다.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여름휴가는 너무나 짧고도 가시방석 같은 기간이다. 휴가를 떠나기 전부터 세인들의 관심사가 ‘휴가 후 대통령의 구상’에만 온통 쏠려 단출한 기간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다. 그저 책 몇 권의 독서삼매경에 잠시 빠져드는 ‘한 줌의 여유’에 만족해야 하는 셈이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역대 대통령들은 개각 또는 정계개편 구상을 발표하거나 국정운영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곤 했다.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가 지방자치단체에 반환되기 전까지 ‘청남대 구상’이라는 정치 용어가 유행할 정도였다.

휴가기간에도 늘 나라 안팎의 이런저런 문제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했고,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전화로 주요 국정 사안들을 보고받아야 했다. 어느 대통령도 1주일 이상의 휴가를 갖지 못했다. ‘짧게는 3일, 길게는 7일, 기간은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라는 대통령의 휴가 공식이 수십년째 유지되고 있다.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은 강원도 화진포의 별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 강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곳, 그야말로 자연의 형상만 눈에 띄는 화진포에서 그는 당시 만연했던 서울의 정치혼란을 잊으려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남 거제 소재 저도에서 주로 휴가를 보냈다. 1976년 8월 5일 박 전 대통령은 2년 전 비명에 간 부인 육영수 여사를 그리며 휴가지에서 시를 썼다고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저격범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지만 700일이 넘어서야 제대로 슬픔을 달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진압하고 집권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충북 청원군 청남대 잔디밭에서 가족, 경호실 직원들과 함께 축구를 즐겼다고 한다. ‘골프 마니아’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도 이곳에 설치된 9홀짜리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여름휴가 기간 내내 청남대 조깅 코스를 매일 2㎞씩 달리며 보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사태 뒷감당을 해야 했던 취임 첫해엔 아예 휴가를 가지 못했고 취임 마지막해에도 관저에 머물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름휴가와 더 인연이 없었다. 2004년 국회 대통령 탄핵 사태, 2006년 수해, 2007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 등으로 휴가를 취소해야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군 시설에서 가족과 함께 테니스를 치거나 낚시, 독서를 하며 여름휴가를 보냈다. 취임 첫해인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벌여져 휴가를 취소하려 했지만 청와대 참모들이 등을 떠밀다시피 해 휴가를 떠났다. 이 전 대통령은 한 방송 회견에서 “내가 일하면 많은 사람이 또 일해야 된다. 정말 괴롭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4박5일간의 휴가를 갖는다. 이번에도 대한민국 대통령의 전형적인 휴가 풍경을 벗어나지는 못할 듯하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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