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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치료'로 노인을 유혹하는 가짜 양로원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3.07.26일 15:59
흑룡강신문=하얼빈)중국사회의 노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많은 노인들, 특히 도시의 노인들은 양로문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무한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도시의 양로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베이징시 부근에 '만병을 치료해 누구가 다 120세까지 장수할 수 있다'는 양로원이 생겼는데 그들은 자기네 양로 방식을 ‘철새식 양로’라고 부르고 있다. 이들은 환경이 아름답고 공기가 좋아 양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회복도 할 수 있고 관광유람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노인들을 유혹했다. 기자가 현지에 가 조사해 본 결과 사실은 이들의 말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워이(魏)여사는 올해 61세로 풍습, 고혈압 등 질병을 앓고 있었지만 자녀들이 멀리 떨어져 있다. 자신과 남편이 점점 나이가 들자 그녀는 양로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해 12월, 그는 신문에서 ‘철새식 양로’광고를 봤는데 진행자는 ‘대인건강관리기구(大仁健康管理机构)’였다. 광고에 따르면 이 양로활동에 참가하면 4박 5일 무료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이 여사는 마음이 통해 남편과 함께 베이징 교외에 있는 이 양로센터를 찾아갔다.

  그런데 들어가 보니 워이 여사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이 센터의 책임자는 장리지(张立及)라는 사람인데 그가 한마디 구호를 부르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 부르고 박수치고 하는 것이 마치 불법 다단계판매를 연상케 했다

워이 여사 부부는 5일간 200명의 노인들과 함께 매일 장리지의 강의를 들었다. 장리지 등은 이 양로센터에서 양로문제의 핵심인 건강문제를 주로 해결한다고 주장했다. '건강이 없으면 즐거움이 없다’, ‘건강이 없는 장수는 장기수와 같다’ 이런 말들은 그들이 늘 외치는 구호로 노인들이 건강문제를 해결하려고 이곳에서 한달만 휴양하면 약물을 쓰지 않는 독특한 방법으로 노인들의 각종 질병을 치료해 준다는 것이다.

  정말 이런 신통한 양로원이 있는걸까? 이런 의문을 갖고 기자가 베이징시 민정국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대인건강양로서비스센터(大仁健康养老服务中心)라는 조직이 실제 등록돼 있었다. 서비스 내용에는 중노년들의 양생, 양로와 단기휴가 등이 주내용이다.

  그 실속을 알아보려고 기자는 해당 양로센터를 찾아갔다. 이 곳의 직원들의 태도는 아주 열정적이었다. 한 직원은 여기에 오는 노인들은 우선 신체상황을 평가해야 하는데 여기의 검진은 병원과 달라 일반병원의 검진은 이미 생긴 병을 검진해내지만 여기는 잠재돼 있는 병을 검진해 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가 가격리스트를 보니 HRV심신진단, 뇌전도 진단 등 10가지 명목의 이상한 평가 항목이 있었다. 그 중에는 체질 점괘 평가도 있었는데 출생년월일에 근거하여 신체상황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물론 가격도 비싸 모든 검진을 받으려면 1만 7066 위안이 필요했다. 그중 뇌전도 진단 가격은 598 위안이다. 사실 일반 병원에서 하는 뇌전도 검진은 100 위안 가량인데 598 위안이니 5배가 되는 셈이다.

  비싼 검진이 끝나면 병치료가 시작된다. 직원은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세가지 질병은 근치할 수 있다고 유혹했다. 암은 장리지 원장이 직접 치료하는데 장 원장은 기공이 높아 수술을 받지 않은 암 환자는 초기, 말기를 막론하고 치료가 전부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한다. 하지만 치료방법에 관해서는 구체적 설명이 없어 의심이 들었다.

따라서 이 양로원은 병원으로 불리는 것이 더 적절해 보였다. 관련 규정에 의하면 양로원에서 의료서비스를 할 수 있지만 규정된 범위의 의료 절차에 엄격히 따라야 한다. 만약 양로원을 운영하는 허울을 쓰고 노인들의 돈을 갈취하려고 한다면 그건 양심과 도덕에 어긋나는 소행이고 법적으로도 사기죄에 해당된다.

  이 양로원은 의술을 증명하기 위해 이곳에 와서 치료한 적이 있는 노인들의 사진을 붙여놓았고 그 아래에는 자아 진술도 기록했다. 그렇다면 진실은 과연 어떨까요?

  기자는 허베이(河北省)성 랑팡(廊坊)시에서 이 곳에 와 휴양한 적이 있는 후(胡) 선생을 만나봤다. 대인건강센터의 소개에 따르면 후 선생은 고혈압과 당뇨병을 수년 앓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30일 간의 비약물치료를 한 후 약을 안먹어도 됐고 귀병도 완치됐다는 것이다.

  허나 후선생의 귀병은 사실상 치료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당뇨도 낫지 않았다. 현재 의술로는 당뇨병은 근본 근치할 수 없고 만약 약을 끊는다면 병세가 악화돼 신체가 더욱 망가질 수 있다.

  환자를 진단하고 병을 치료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반드시 국가의료부문에서 발급한 의사자격증을 갖고 해야 한다. 기자는 위생부 사이트에서 암을 치료한다는 '신의' 장리지를 검색해 봤지만 그에 관한 어떤 정보도 없었다.

  이렇게 아무런 의사 자격증도 없는 '신의'가 스스로 만들어 낸 환자들의 감은록(感恩录)을 갖고 신기한 의술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많은 노인들이 몰렸고 거금을 갈취당했다.

  대인건강센터는 수업을 할 때마다 자신들은 노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목적이지 절대 노인들의 돈을 갈취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들은 돈 거래에서 조금도 에누리가 없었는데 노인들이 병을 치료하려면 우선 3만 위안에서 100만 위안에 이르기까지 부동한 가입비를 내야 하고 암환자들은 10만 위안이 최저 가입비용이다. 한 할머니는 치료를 급히 받으려고 집을 판 돈 80만 위안을 대인건강센터에 전부 넣었다. 노인들은 거액의 돈을 내고 회원카드를 발급받는데 이곳에서 주숙에서 치료에 이르기까지 전부 회원카드로 결제한다.

그런데 이런 가짜 양로원이 어떻게 국가 여러 부문의 영예칭호를 수여받았는지 아이러니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사 결과 대인건강센터의 모든 영예 증서들은 모두 거짓으로 만든 것이었다. 대인건강센터는 자신들의 비약물치료는 베이징중의약대학과 합작하여 개발한 국가과학연구항목이라 하는데 베이징중의약대학 과학기술처의 류퉁화 처장은 자신들은 종래로 비약물치료와 관련된 과제 연구를 한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대인건강센터는 국가급 연구항목이라는 허울로 베이징중의약대학의 류퉁화(刘铜华)교수, 전임 총장 정서우정(郑守增)교수 등을 포함한 엄청난 '전문가' 진도 있다고 떠들었지만 모두 사기에 불과했다.

  또한 '전문가'진에 포함된 과거 중앙지도자들의 보건의로 사업했다는 몇몇 전문가들도 이 센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대인건강센터의 인의, 의사, 약, 영예, 이름 모두 가짜이며 전문가대오도 허구해 낸 전부가 가짜였다. 이곳에 진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노인들이 양로하고 병 치료를 하려는 심리를 이용해 노인들의 돈을 사기치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2억 명의 노인이 있고 양로시장 규모는 3조 위안에 이르며 미래 20년 후 20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거대한 수익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런 거대한 단설기와 같은 유혹 앞에서 누구나 한 입 먹으려 한다. 그러나 이 단설기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누가 먹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대인건강센터와 같은 사기기구를 배제하겠는지는 누군가가 엄격히 감독해야 할 문제이다.

  출처:중국인터넷방송 본사편역:류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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