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1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이란에 패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를 걸어가고 있다. 2013. 6. 18. 울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기다리던 복수의 기회가 사라졌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다음달 6일 국내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이란과의 평가전이 상대방의 일방적 취소 통보로 사실상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5일 “얼마 전 이란 측이 다른 일정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평가전 취소를 통보했다. 협회는 항의와 함께 공식공문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전했다. 결국 협회는 내부적으로 취소 사실을 받아들이고, 다른 상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서로 정식 계약서를 쓴 상황이 아니라 양쪽 협회장이 간단한 합의서만 작성했다. 따라서 일방적 취소에 대한 페널티 부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의 갑작스러운 입장 번복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예정된 A매치 기간에 맞는 상대 팀을 찾고 있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특히 9월에는 4개 팀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 아시아지역 외 모든 대륙에서 월드컵 예선이 진행된다. 따라서 어느 정도 수준있는 평가전 상대를 섭외하기는 더욱 힘든 상황이다. 설령 상대팀을 구한다 해도 장소 섭외, 티켓 판매 등을 생각하며 지금도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최종예선 한국과 이란의 조별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문수월드컵경기장. 후반 결승골로 한국을 1-0으로 누른 이란.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퀘이로즈 감독이 한국 벤치쪽을 향해 주먹감자를 날리고 있다.2013.06.18.울산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다음달 이란전은 단순한 친선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한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을 두차례 만나 모두 패했고, 특히 6월 18일 울산 최종전을 앞두고는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상식 밖 행동으로 날 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 이란은 경기 후 한국 벤치를 향해 케이로스 감독이 ‘주먹 감자’를 날리는 등 비신사적 태도로 물의를 빚었다. 따라서 많은 축구팬들은 이란과의 리턴매치를 통해 설욕전을 기대했지만 다시금 이란의 돌발 행동으로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