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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여자 헌팅이 자기계발?

[기타] | 발행시간: 2013.08.07일 17:53
취업 면접에서 계속 고배를 마신 대학 졸업생 A씨는 지난달 선배의 추천으로 한 이미지 컨설팅 업체의 강연 프로그램에 수강신청을 했다. 이미지 컨설팅을 통해 면접 자신감도 얻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의상, 스타일, 말투 등을 배우려 100만원이 넘는 수강료를 내고 2박3일 특강 캠프에 참가했다.

첫날 강의는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하는 그에게 모의 면접을 해줬고 어울리는 의상과 색깔을 함께 고르는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둘째날 업체 측은 자신감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라며 거리로 데려갔다. 전날 고른 옷과 신발을 신고 거리에서 처음 보는 여성에게 다가가 전화번호를 알아 오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알고 보니 이 업체는 연애에 어려움을 겪는 남성들한테 여성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픽업 아티스트’ 학원이었다.

픽업 아티스트란 여성을 유혹하는(pick up) 전문가를 가리키는 말로 여성과의 대화법부터 이미지 메이킹까지 ‘작업의 기술’을 연구하는 이들이다. TV를 통해 픽업 아티스트란 직업이 소개되면서 연애 관련 정보를 알려주고 여성과 사귀는 법을 가르치는 학원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최근 들어 이런 학원들이 ‘자기계발’이란 문구를 내걸고 영업에 나선 것이다.

이들이 운영하는 픽업 아티스트 캠프는 단시간에 여성을 유혹하는 기술을 알려주고 거리에서 실제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박3일 교육비가 300만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한 업체 홈페이지에는 ‘원하는 여성을 공략할 때까지 책임지고 상담해준다’ ‘연애, 사랑, 인간관계와 성공까지 다루는 자기계발 아카데미’란 홍보문구가 게재돼 있다. 여성 전화번호 30개를 알아오는 ‘고급과정’을 수료하려 남성들이 몰린다고 한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취업준비생이나 연애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불안감을 이용한 상술”이라며 “대인관계에 대한 진지한 자세 없이 기술적으로만 접근한다면 남녀관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불신이 팽배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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