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뉴스1) 이재춘·최창호 기자 = KTX열차와 무궁화열차가 3중 추돌해 열차 10량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규모로 비해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으나, 경부선 상·하행선 운행이 4시간여 가량 중단돼 열차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31일 오전 7시17분께 대구 중구 태평로1가 대구역에서 오전 6시20분 부산을 출발, 서울로 향하던 4012호 KTX 열차가 대구역 끝지점에서 대기 중이던 8263호 무궁화호 열차를 들이받았다.
추돌 후 KTX 열차 9량과 무궁화호 열차 1량이 탈선했다.
탈선한 KTX 열차가 비스듬히 기울어진 상태에서 사고 사실을 알지 못한채 부산으로 향하던 KTX 102호가 탈선해 있던 KTX 열차 앞부분과 충돌했다.
사고 후 지병을 앓고 있던 승객 김모(54)씨가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열차 사고로 인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모(49)씨 등 일부 승객이 찰과상 등을 입었지만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무궁화 열차에는 승객 165명, 상행선 KTX에는 360명, 하행선 KTX에는 427명이 각각 타고 있었으며,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최창호 기자 News1
이날 사고는 서울 방향 상행선 대구역기점 100m 지점의 열차선로 합류지점에서 일어났다.
오전 6시20분 부산을 출발, 서울로 향하던 4012호 KTX 열차가 대구역을 지나치는 순간 대기해 있던 무궁화호 열차가 미리 출발하는 바람에 KTX 열차가 무궁화호 열차를 추돌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상행선 KTX 열차가 비스듬히 기울어진 상황에서 무선 연락을 받지 못한채 대구역으로 진입하던 하행선 KTX 102호 열차가 상행선 KTX 열차와 충돌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KTX는 대구역에 정차하지 않고 지나쳐 운행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관사 실수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열차 기관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코레일 팽정광 부사장은 "경부선 상·하행선 중 1개 차선을 우선 복구, 곧 운행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측은 환불을 요청하는 승객에게는 모두 환불해 주고, 관광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을 임시 투입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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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춘·최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