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읽은 추석 민심은 어떨까.
충북의 지역구 국회의원 8명 가운데 6명은 한결같이 '서민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겹다'는 목소리를 들었던 것으로 정리된다.
경제난을 걱정하는 목소리, 정부가 서민경제를 돌보는 일에 소홀하다는 지적은 여야 국회의원 모두의 입에서 나왔다.
새누리당 송광호(제천·단양) 의원은 22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서민들이 먹고 살기 너무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 했고 같은 당의 윤진식(충주) 의원은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렵다 보니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애태우는 시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은 "악화한 경기를 되살릴 정부의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했고, 같은 당의 오제세(청주 흥덕갑) 의원 역시 "어디를 가나 먹고살기 팍팍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특히나 서민들이 겪는 고통은 예상보다 커 보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은 "민생을 챙겨달라는 아우성이 많더라"고 전한 뒤 "그런데도 야당은 장외투쟁으로 빚어진 정기국회 파행의 책임을 여당에 떠넘기고 있으니 한심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위원장인 박덕흠(보은·옥천·영동) 의원은 "지역구가 농촌이다 보니 농촌경제에 관한 한탄이 많이 들리더라"면서 "전반적으로 농작물 작황은 좋은데 가격은 떨어졌으니 열심히 땀 흘린 보람이 없다는 푸념이 많다"고 했다.
현 정세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더라는 전언도 했다.
정 의원은 "추석 연휴 직전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난 3자회담이 견해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만 것이 안타깝다"며 "하루속히 국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여야가 노력하지 않으면 국민적 불만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 의원은 "여야 3자 회담이 무산된 것을 두고 '박 대통령이 너무한다'는 반응이 많더라"면서 "야당이 너무 무기력하게 당한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합진보당의 내란음모 사건과 이산가족 상봉 연기와 관련한 우려도 있었다.
송 의원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같은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던 것이냐는, 울분에 가까운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엄정한 법적 심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북한은 (북에)이득이 되는 개성공단만 취하고, 이산가족 상봉은 버렸다"며 "북한의 정치적 노림수에 정부가 휘둘리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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