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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中 진출 16년 만에 투자한 돈 다 까먹었다

[온바오] | 발행시간: 2013.11.17일 12:53

▲ 이마트가 2008년 8월 문을 연 장쑤성 우시시 시산점.

고전하는 한국 유통업체 중국사업

3분기 실적보고서…5개 중국법인 완전자본잠식

외국기업에 배타적인 문화·점포 입지선정 실패

매분기 100억 이상 적자 …점포 매각 등 구조조정

[한국경제신문 ㅣ 유승호 기자] 이마트 5개 중국법인이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완전 자본잠식은 손실이 누적돼 잉여금이 바닥나고 자본금마저 깎아 먹어 회사 운영비를 빚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외국기업에 배타적인 문화에다 이마트가 현지 상황을 철저히 연구하지 않은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마트 매분기 100억원대 손실
이마트가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중국법인의 총부채가 지난 9월 말 현재 1957억원으로 총자산 1817억원을 넘어섰다. 대차대조표 상 자기자본이 마이너스(-)인 완전 자본잠식이 된 것이다. 이마트 중국법인의 총부채가 총자산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마트가 중국에 투자했던 돈을 모두 잃어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중국법인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것은 매분기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중국에서 613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지난 3분기까지 417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분기별로는 1분기 127억원에서 2분기 143억원, 3분기 147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상하이와 톈진에서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다. 이마트의 상하이 지역 점포를 운영하는 상하이이마트유한공사는 올 들어 3분기까지 275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톈진에 있는 톈진타이다이마트유한공사는 같은 기간 112억원의 적자를 냈다. 우시에 있는 우시이마트쇼핑센터는 지난해까지 소폭 흑자를 냈지만 올 들어 적자로 돌아섰다.

◆ 인건비 상승…글로벌 기업도 고전

이마트는 중국 사업의 고전 이유로 외국 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중국의 배타적 문화를 꼽았다. 명시적인 차별이나 규제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차별이 많다고 설명했다. 2008년에는 프랑스가 대만에 무기를 팔고 티베트 독립을 지지한다는 등의 이유로 중국에서 프랑스 기업인 까르푸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중국 유통업계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모두 토종 기업”이라며 “중국은 외국 유통업체에는 무덤과도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의 준비 부족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우선 점포 입지 선정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던 탓에 좋은 입지를 선점하지 못했다. 국내와 달리 상품 공급망도 취약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내 인프라와 인맥이 약한 외국 기업은 현지 기업에 비해 상품 조달 능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품 경쟁력이 약하다 보니 매출이 정체돼 있다. 인건비와 점포 임대료마저 빠르게 오르고 있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유통업 애널리스트는 “중국 근로자의 임금이 매년 10% 이상 오르고 있다”며 “노동집약적인 유통업에 불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이마트보다 앞서 진출한 글로벌 유통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마트는 올해 초 중국 내 일부 점포를 폐점했고 까르푸는 실적이 부진해 중국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이마트는 중국에 추가 투자를 중단한 채 기존 점포의 적자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1년 중국 내 27개 점포 중 11개를 매각했다. 나머지 16개 점포를 대상으로는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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