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윈난성 다리시 전경
중국 주요 도시의 대기오염이 심해짐에 따라 깨끗한 지방을 찾아 떠나는 이른바 '환경 난민'이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34세인 린리야(林丽亚) 씨를 사례로 중국의 '환경 난민' 현상에 대해 소개했다.
상하이 출신인 린리야 씨는 2년 전까지만 해도 광저우(广州)의 유명 리스크 관리업체에서 일하고 남편은 광고회사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었으나 2년 전 남편과 함께 윈난성(云南省) 다리시(大理市)로 이사왔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다.
린 씨는 아침이면 산 옆에 자리한 학교에 세 살짜리 아들을 데려다 주고 얼하이(洱海)호수 주변을 30분 정도 달린다. 신선한 채소와 고기가 가득한 전통 시장을 둘러본 후,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부티크 호텔로 가서 손님들을 맞는다.
그녀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치란 햇살과 좋은 공기, 맑은 물을 누리는 것"이라며 "대도시에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빈농층이 대도시로 가서 일자리를 구하는 동안 린 씨처럼 대도시를 떠나는 사람도 점차 늘고 있다"며 "현지에서는 이들을 '환경 난민' 또는 '환경 이민'으로 부른다"고 전했다.
중국 대도시의 오염상황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장쑤성(江苏省)의 8세 소녀가 대기오염으로 인해 폐암에 걸렸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있는가 하면 지난달 21일에는 헤이룽장성(黑龙江省)을 중심으로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나타나 교육 관련 부문에서 이틀간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신문은 "현재까지 환경오염을 이유로 도시를 떠난 사람들의 숫자가 집계 되진 않았지만 안후이성(安徽省) 중부에서 윈난, 시짱(西藏, 티베트) 등 먼지역으로 떠나는 기업가, 예술가, 교사, 주방장 등 중산층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거주지의 생활상까지 바꾸고 있다. 신문은 "새로 이 곳에 정착한 사람들이 카페, 호텔, 서점 등을 열었고 좀 더 젊은 층은 노점상을 하기도 한다"며 "일부는 농부로 변신하고 아이들을 홈 스쿨링으로 가르치기도 한다"고 전했다.
예술가 예융칭(叶永庆, 55)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은 중국에서 환경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사는 몇 안 되는 곳”이라며 “어떤 사람들은 이 곳을 그리스, 이탈리아, 발리 같은 곳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