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진 채로 발견된 상하이의 실종 영아
상하이에서 집안에 가족들이 있는 중에 실종됐던 영아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놀랍게도 실종된 아이의 큰어머니였으며 시체를 훼손한 사실까지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상하이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쑹장구(松江区)의 영아 실종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지난 27일 오후 6시 집안에서 오랫 동안 사용하지 않고 방치돼 있던 세탁기 안에서 비닐에 싸인 채 숨져 있는 영아의 시체를 발견하고 용의자로 영아의 큰어머니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쑹장구 국제식품타운 빌딩 1층에서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는 마(马)모 씨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 생후 4개월 아들이 실종된 것을 발견하고고 경찰에 신고했다.
마씨 가족은 부모와 형님 부부, 조카, 갓 태어난 아들까지 6명이 살고 있었는데 실종 당시 아이의 어머니를 비롯해 가족 4명이 집에 있었다. 가족들은 "아이의 아버지는 방에서 자고 있었고 아이의 어머니는 동서와 함께 장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아이가 타고 있던 유모차에는 담요와 모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어 마치 아이가 있는 것처럼 위장돼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가족이 있는데 아이만 사라졌다"며 황당한 실종사건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인들을 상대로 수사를 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마 씨 가족들은 아이의 사진을 인쇄해 주변에 붙이고 다니며 아이를 찾았다. 실종 이틀째부터는 경찰에서도 현상금을 걸고 대대적으로 아이를 수색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러던 중,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영아의 큰어머니 레이(雷)모 씨에게서 혐의점을 발견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지난 27일 시체가 발견되자, 경찰은 레이 씨를 추궁했고 레이 씨는 결국 "가정불화로 인해 분노를 참지 못해 24일 9시쯤에 아이를 죽이고 토막낸 후 세탁기 안에 숨겼다"고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한편, 지난 8월말 산시성(山西省) 린펀시(临汾市) 펀시현(汾西县)에서는 큰어머니가 5세 조카의 두 눈을 적출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준 바 있다. 큰어머니는 사건 발생 6일만에 우물에 뛰어들어 자살했다. [온바오 한태민]